WCLC 2019서 CASPIAN 연구 결과 발표…표준화학요법과 병용으로 생존율 개선

로슈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이 독주하던 소세포폐암 치료 시장에 아스트라제네카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가 비장의 무기를 탑재하고 가세한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세계폐암학회(2019 World Conference on Lung Cancer)에서는 '임핀지'의 소세포폐암 3상 임상인 CASPIAN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CASPIAN 연구는 확장기 소세포폐암 환자 1차 치료에서 ▲임핀지와 표준화학요법(에토포사이드 + 시스플라틴 혹은 카보플라틴) 병용 ▲임핀지와 트리멜리무맙, 표준화학요법 병용 ▲표준화학요법 단독을 비교 평가한 연구다.

연구 결과, 임핀지 병용군의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은 13개월, 화학요법 단독군은 10.3개월로 나타나 임핀지 병용요법이 사망 위험을 27% 감소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또 추적관찰 18개월차에 임핀지 병용군에서의 생존율은 33.9%, 화학요법 단독군에서는 24.7%로 임핀지 병용군이 생존율에 더 우위를 나타났다.

특히 임핀지 병용군은 유효성 평가변수 전반에 걸쳐 화학요법 단독군 대비 뚜렷한 개선을 나타냈다. 12개월차 무진행생존율(PFS)은 임핀지 병용군과 화학요법 단독군에서 각각 17.5%, 4.7%로 나타났으며, 객관적반응률(ORR)은 67.9%와 57.6%, 12개월차 반응률은 22.7%와 6.3%였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종양학 연구개발 담당 호세 바셀가(José Baselga) 부사장은 "공격적인 질환으로 악명 높은 소세포폐암에서 임핀지 병용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치료 18개월차에 3분의 1 이상이 생존해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더욱이 이번 결과가 의료진으로 하여금 '시스플라틴' 혹은 '카보플라틴' 백본 표준화학요법과 함께 임핀지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호세 바셀가 부사장은 "가능한 한 빨리 각국의 규제기관과 해당 결과를 논의하길 바란다"면서 임핀지의 소세포폐암 적응증 확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한편, 현재까지 확장기 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승인받은 치료제는 '티쎈트릭'이 유일하다. 티쎈트릭은 IMpower133 연구를 통해 티쎈트릭과 표준화학요법(에토포사이드 + 카보플라틴) 병용을 표준화학요법 단독과 비교 평가했으며, 그 결과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을 2개월 더 개선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만일 '임핀지'가 CASPIAN 연구 결과를 근거로 규제기관의 승인을 획득한다면, '티쎈트릭'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임핀지'는 '시스플라틴'과 '카보플라틴' 두 가지 백본 화학요법이 가능한 반면, 티쎈트릭은 '카보플라틴' 백본 화학요법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 항암사업부 책임자인 데이브 프레드릭슨(Dave Fredrickson) 수석 부사장은 "전 세계에 걸쳐 선호하는 표준화학요법이 다르다"며 "미국이 카보플라틴 백본 화학요법을 선호한다면, 유럽과 다른 지역에서는 시스플라틴 백본 화학요법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브 프레드릭슨 부사장은 "CASPIAN 연구에서 우리는 최대 6주기의 화학요법을 허용했으며, 이는 면역화학요법 연구에서는 최초로 시도된 것"이라며 "우리는 임핀지 병용요법을 더욱 강력하고 실제적인 대조군과 비교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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