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LC2019서 1상 임상 결과 발표, 목표용량서 질병통제률 100% 보여

암젠이 개발한 KRAS 억제제 'AMG 510'이 비소세포폐암 1상 임상시험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며 차기 폐암 신약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세계폐암학회(2019 World Conference on Lung Cancer)에는 치료 이력이 있는 KRAS G12C 변이 양성 고형암 환자에서 'AMG 510'을 평가한 1상 임상연구의 새로운 데이터가 발표됐다.

'AMG 510'는 KRAS G12C를 비활성 GDP(guanosine diphosphate, 구아노신이인산) 결합 상태로 고정시킴으로써 비가역적으로 억제하는 최초의 소분자 억제제다.

KRAS G12C 변이는 폐암의 경우 약 13%에서 발생하며, 직장암은 3%, 기타 다른 고형암에서는 1~3%에서 발견되지만, 현재까지 이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는 승인된 바 없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AMG 510'을 치료 이력이 있는 비소세포폐암 및 직장암 치료에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하고, 심속심사 트랙을 보장한 상황이다.

이번 WCLC 2019에서 발표된 내용은 비소세포폐암 그룹에서의 추가적인 추적관찰 데이터로, 'AMG 510'은 전 용량에서 독성 제한 없이 항암 활성을 지속적으로 나타냈다.

총 34명이 등록된 비소세포폐암 환자군에서 23명의 데이터가 평가에 포함됐으며, 이 중 11명은 부분반응(partial response, PR), 11명은 안전병변(stable disease, SD) 나머지 1명은 종양의 진행(progressive disease, PD)을 나타내며 96%의 질병통제율(disease control rate)을 보였다.

하지만 2상 임상 권고 용량인 1일 960mg 용량군에서는 총 13명의 환자 중 7명은 PR, 나머지 6명은 SD를 보이며 100%의 질병통제율을 나타냈다.

이번 학회에서 'AMG 510' 임상 발표를 맡은 워싱턴 의과대학 라마스와미 고빈단(Ramaswamy Govindan) 박사는 "초기 결과에서 AMG 510은 용량 제한 및 누적 독성이 관찰되지 않아 유리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라마스와미 고빈단 박사는 "AMG 510은 KRAS G12C 돌연변이가 있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조기 유망한 항암 활성을 보여줬다"며 "현재는 병용요법을 위한 1상 임상 및 단독요법으로서의 2상 임상시험 등록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다가오는 유럽종양학회(ESMO 2019)에서도 암젠은 'AMG 510'에 대한 새로운 데이터 발표를 예고해 직장암 등 여타 암에서의 가능성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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