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안과병원, 전국 7세 이하 자녀 보호자 1000명 대상 인식조사 결과 발표

신체는 일반적으로 성인이 될 때까지 성장하지만, 시력은 만 7~8세 정도에 거의 완성된다. 그러나 이를 정확히 아는 부모는 10명 중 1명도 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은 ‘해피아이 눈 건강 1∙3∙6 캠페인'의 일환으로 전국에 있는 성인 중 7세 이하의 자녀를 둔 보호자 1,000명을 대상으로 ‘자녀의 눈 건강 인식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보호자가 알아야 할 자녀의 눈 건강에 대한 기본지식이 매우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20일 밝혔다.

'시력 완성시기가 만 7~8세인 것'을 알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7.3%만 “정확히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절반이 넘는 50.4%가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약시인 아이가 소아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수술을 받아도 시력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13.6%만 “정확히 알고 있다”고 답했고, 32.5%는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건강심사평가원에 의하면 지난 5년(2014년~2018년) 동안 진료받은 전체 선천 백내장 환자 중 만 5세 미만 환자의 비율은 24.3%에 불과하다. 이는 태어난 직후에 확인할 수 있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치료 성공률이 그나마 높은 시기인 5세 미만에서 잘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선천 녹내장은 후유증으로 시력 상실과 안구제거까지 이를 수도 있는 중증 질환이다. 태생기 7~8개월에 출생한 미숙아들은 심할 경우 실명할 수 있는 미숙아망막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출생과 동시에 검진이 필요하다.

흔한 소아기 안질환으로는 원시, 근시, 난시 등 굴절이상과 사시가 있다. 심한 원시, 근시, 난시는 방치하면 약시를 유발하며, 약시는 취학 전 아동 및 초등학생의 약 0.5~3.5%에서 발생한다.

국내 소아의 약 2%에게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는 소아사시는 정상적인 시력 및 양안시의 기능 발달을 위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미세한 사시 및 가성사시는 비전문가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안과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하다. 특히 양쪽 눈의 시력이 다른 굴절부등이 있는 아이들은 좋은 눈의 시력에 의지하기 때문에 불편함을 못 느껴, 한쪽 눈이 나쁜 것을 알아차릴 수가 없다.

눈 이상의 조기발견을 위한 보호자의 인식도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의 첫 안과검진의 적절한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생후 36개월경'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1%로 가장 많았다. '초등학교 입학 전'이 23.6%로 그 뒤를 이어, 상당히 많은 보호자가 눈 이상의 조기발견의 중요성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안과병원 김용란 원장은 “시력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간이 7~8세까지이기 때문에 아이가 태어난 뒤 이 시기까지 몇 년 동안만 집중적인 관심을 보이면 되는데 많은 부모들이 잘 모르고 있어 안타깝다”며, “영유아 눈 건강을 위한 ‘해피아이 눈 건강 1∙3∙6’ 캠페인을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김안과병원은 영유아 눈 건강 보호를 위해 보호자들이 알아야 할 기본 정보를 알리는 ‘해피아이 눈 건강 1∙3∙6 캠페인'을 통해 '찾아가는 눈 건강 강좌' 개최, '어린이 눈 건강 체험교실' 개최, '1∙3∙6 눈 건강 수첩' 배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