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재건술 43%가 엘러간 제품 사용…최도자 의원 “심평원 자료로 역학조사 가능”

희귀암 유발 가능성으로 리콜된 엘러간의 가슴성형보형물을 이용해 최근 4년 동안 유방재건 수술을 받은 유방암 환자가 5,7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최도자 의원은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엘러간사 거친표면(BIOCELL) 제품 사용 유방재건수술 환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희귀암 유발 가능성으로 리콜된 엘러간의 ‘BIOCELL Textured(바이오셀 텍스처드)’ 제품

심평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 유방재건수술을 받은 유방암 환자는 1만3,336명이며 이들 중 5,763명(43.2%)은 문제가 된 엘러간의 보형물을 이식받았다. 유방암 환자 대상 유방재건수술은 지난 2015년 4월 급여화됐다.

문제의 보형물로 유방재건수술을 받은 유방암 환자는 2015년 1,084명, 2016년 1,492명, 2017년 1,313명, 2018년 1,413명, 2016년 6월까지 461명이었다.

엘러간의 거친표면 유방보형물 관련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Anaplastic Large Cell Lymphoma, ALCL)이 발생했다고 신고된 사례는 미국 152건, 호주 82건, 프랑스 59건, 영국 45건 등이다. 신고된 사례 중 미국은 5명이 사망했으며 호주 3명, 프랑스 3명, 영국 1명이 사망했다.

최 의원은 “유방암을 치료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환자들은 졸지에 보형물에 의한 희귀암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며 “많은 환자들이 희귀암 발병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심평원을 통해 확인된 이식 환자 5,763명은 의료기록 확인 등으로 역학조사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의료기기 수입판매 회사에 안전성 관련 정보를 의존할 게 아니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직접 가용한 정보를 통해 안전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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