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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요즘 핫하다는 'MSL'을 아시나요?의학적 정보 바탕으로 의사-제약사 가교 역할…본사에 한국 의사들의 니즈 전달하기도
  • 김윤미 기자
  • 승인 2019.08.07 12:52
  • 최종 수정 2019.08.08 13:02
  • 댓글 1

'MSL'(Medical Science Liaison)을 아십니까.

최근 다국적제약사를 중심으로 임상 현장과 제약사 간 'Liaison(연결)' 통로 역할을 하는 MSL 직군이 각광받고 있다.

MSL은 새롭게 생긴 직군이 아니다. 영업부나 마케팅부, 의학부 등처럼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부 제약사는 MSL만 10여명이 넘을 정도로 이미 제약회사 내 필수적인 조직이 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주요 제약사들이 앞 다퉈 MSL 인력을 확대하고 있다. 제약사들은 왜 MSL의 역할에 주목하며 인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일까.

사노피코리아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에서 MSL 파트 수장을 맡고 있는 두 리더, 김원 실장(사노피 당뇨 의학부 리드(Medical Affairs Lead))과 김세진 팀장(아스트라제네카 폐암 의학부 매니저(Medical Affairs Manager))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원 실장은 생명과학 전공자로 신약개발 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MSL을 역임한 바 있으며, 김세진 팀장 역시 생명과학 전공자로서 제약 영업으로 시작해 임상팀 CRA(Clinical Research Administrator)를 거쳐 MSL로 8년 째 일하고 있다.

사노피 당뇨 의학부 리드(Medical Affairs Lead)인 김원 실장(사진 왼쪽)과 아스트라제네카 폐암 의학부 매니저(Medical Affairs Manager)인 김세진 팀장.

MSL은 어떤 일을 하나

먼저 MSL은 어떤 일을 할까. 이에 대해 김세진 팀장은 "MSL은 제약사 내에서 의학부(Medical Affairs)에 소속돼 약제의 허가 과정이나 혹은 실제 임상 현장의 의료전문가들과 의학적 의사소통(medical science communication)을 담당한다"며 "한 방향이 아닌 국내 임상 전문가들의 견해를 한국 지사와 본사에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원 실장도 "제약사 의학부에는 여러 가지 업무들이 있는데, MSL은 이 업무를 실제 임상 현장에서 수행한다는 특징이 있다"며 "'Liaison'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회사의 의학적 전략이나 정보 등을 임상 현장과 연결시키는 '다리(bridge)'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의료진이 필요로 하는 자료를 전달하고, 임상적 미충족 수요(clinical unmet needs)를 확인해 회사에 전달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터’ 역할을 한다는 것.

김원 실장은 "MSL이 현장에서 파악한 임상적 미충족 수요는 연구자 주도 임상연구의 지원으로 이어지기도 하며, 더 나아가 회사 주도 임상연구의 단서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의료전문가와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국내 임상 현장에 필요한 연구를 제안받기도 하는데, MSL은 이러한 제안들이 회사의 메디칼 전략 방향과 일치하는지 논의하는 과정을 거쳐 연구자 주도 임상의 기회를 모색한다는 것.

김원 실장은 "한국 의료진들만의 관심사와 특징적인 연구인 경우에는 본사 메디컬팀을 설득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세진 팀장 역시 "우리나라 의료전문가와 의학적 데이터를 논의하며 얻은 통찰을 국내 전략 수립에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사에 한국의 상황을 알리는 일도 MSL의 중요한 업무"라고 전동의했다.

본사 입장에서는 미국이나 유럽 등 큰 시장을 우선순위로 생각할 수 있고, 한국을 수많은 지사 중 하나라고 여길 수 있기 때문에, 한국만의 특수한 상황을 알리고 한국에 필요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본사와 의사소통하는 역할이 MSL의 몫이라는 것이다.

MSL의 또 다른 주요 업무 중 하나로 내부 직원 교육을 꼽았다. MSL이 많은 의학 정보를 숙지하고 있어, 제약사 내부의 영업이나 마케팅, 홍보, 허가 관련 부서 담당자들에게 새로운 질환이나 임상 정보를 교육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는 것이다.

김원 실장은 “MSL은 (임상) 현장에서 얻는 '통찰(insight)'을 접목시켜 교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즉, 실제 각 부서의 직원들에게 활용도 높은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일반적인 교육과 다른 점"이라고 강조했다.

누구나 MSL이 될 수 있나

사노피 당뇨 의학부 리드(Medical Affairs Lead) 김원 실장

MSL 업무의 기본이 '의학적 의사소통'이다 보니 회사에서는 이공계 전공자를 MSL의 기본 지원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몇몇 회사들은 의사면허 소지자나 박사급 이상을 기본 조건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이공계 전공을 기본으로 한다.

김원 실장은 "MSL의 기본 역량은 임상 데이터나 의학 논문을 읽을 수 있고, 그것을 빨리 이해하는 능력"이라며 "하루에도 수십 편의 논문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자기가 필요한 부분을 빨리 짚어내고,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세진 팀장은 "영업, 마케팅, 임상팀, 허가팀 등 다양한 제약 커리어를 가진 사람들이 현재 MSL로서 활동하고 있다"며 "업계 동향을 함께 알아야 현장에서 얻은 과학적 정보를 전략적으로 연계해 생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자기동기부여(self-motivation)'가 MSL이 가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역량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세진 팀장은 "현장에서 얻은 의학적 호기심 등 무언가를 새롭게 알아가는데 대한 동기부여가 스스로 되지 않는 사람이라면 MSL이 힘들 수 있다"고 충고했다.

김원 실장 역시 '자기주도적 탐구 성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우리는 하루에도 경쟁사, 제품, 질환 관련 문헌들이 수십 편씩 쏟아지는 등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때문에 여기서 내게 부족한 부분과 채워야 할 부분을 스스로 파악하고 실행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스스로 답을 찾고 스스로 질문하는 자기주도형 탐구 성향을 가진 사람만이 지치지 않고 MSL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MSL로 일하기 위해선 '유연성'도 중요하다고 했다.

김 실장은 "외부 고객뿐만 아니라 마케팅, 영업, 임상, 허가, 약가, 의약정보팀(MI) 등 다양한 내부부서와 일을 하게 된다“며 ”다양한 부서의 수많은 업무를 알고 논의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업무 조율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상황을 유연하게 바라보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SL만의 장점이 있다면

아스트라제네카 폐암 의학부 매니저(Medical Affairs Manager) 김세진 팀장

이들은 또 MSL이 ‘행운의 포지션’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유인즉, 수평적 혹은 수직적인 커리어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란다.

김원 실장은 "개인적 경력 개발 측면에서 MSL은 '행운의 포지션'이라고 생각한다"며 "MSL 자체로써의 경력 개발은 물론, 'medical lead'나 'medical advisor'로 이동해 데이터 생성 및 의학적 전략 등 좀 더 집중된 업무를 수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직간접적으로 다양한 부서와 업무를 하다 보니, 마케팅이나 약가, 허가, 교육담당 부서로의 이동도 가능하다"며 "실제 우리 부서의 한 직원은 증권회사 애널리스트로 이직한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세진 팀장 역시 "비슷한 생각"이라며 "약가팀, 마케팅팀은 물론이고 트레이닝 스킬, 커뮤니케이션 스킬, 프레젠테이션 스킬 등을 갖출 수 있어 교육 부서로도 진출이 가능하다. 수평적, 수직적인 경력 개발이 가능한 게 MSL"이라고 강조했다.

두 MSL 리더들은 앞으로 MSL의 역할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원 실장은 "제약바이오산업은 굉장히 변화가 많은 산업이다. 외부 규제에 의한 예상치 못한 변화도 있고, 내부에선 발전을 위한 변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한다"며 "하지만 제품 및 임상과 관련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는 건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계속 강화되고 있다. 그 정보를 전달하는 중심에 MSL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MSL은 글로벌 제약사에만 존재하는 직군이었지만 요즘에는 국내 제약사에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세진 팀장은 "MSL은 이공계 전공자로서 해당 영역의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일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직군"이라며 "최신 트랜드, 업계 동향, 전문가들의 전문적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길 원하며, 그를 통해 자신의 커리어를 개발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MSL 지원을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윤미 기자  kym@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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