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터민+토피라메이트’ 복합제로 식욕억제 효과 높아
마약류 의약품 안전관리 강화로 시장 진입 제한될 수도

비만치료제 큐시미아캡슐(성분명 펜터민/토피라메이트)이 국내에 허가되며 비만치료제 옵션이 늘어나게 됐다. 다만 큐시미아캡슐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처방정보를 보고해야 하는 만큼 기대보다는 처방에 제한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31일 큐시미아캡슐 품목허가를 내줬다. 큐시미아캡슐은 대표적인 식욕억제제인 펜터민과 뇌전증 등에 쓰이는 토피라메이트를 복합한 약물이다.

펜터민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식욕억제제이며 토피라메이트는 뇌전증치료제인 동시에 에너지대사를 촉진시키고 식욕을 조절하는 약물이다. 두 성분 모두 향정신성약물로 분류된다.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를 병용할 경우 식욕억제 효과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병용요법으로 많이 쓰인다. 많은 식욕억제제가 단기간에 사용해야 하는 것과 달리 좀 더 장기간 사용이 가능하다.

부작용으로 손발저림, 어지러움, 인지능력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불면증이 생길 수 있어 저녁 복용은 피해야 한다. 극히 낮은 확률이지만 급성 시력저하 또는 안구통증(급우각형 녹내장)이 발생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임신부, 녹내장환자, 갑상선 기능항진증 환자 등에게 투여할 수 없다.

큐시미아캡슐은 30kg/m2이상(비만) 또는 고혈압, 제2형 당뇨병 또는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적어도 하나의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 27kg/m2이상(과체중) 성인환자에게 쓸 수 있다. 이미 두 가지 성분이 복합된 제제인 만큼 다른 식욕억제제와 병용하지 않고 단독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큐시미아캡슐이 국내 허가되면서 비만치료제 옵션이 늘었지만 향정신성약물로 식약처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보고대상이라는 점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처방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알보젠코리아가 큐시미아캡슐 개발사인 비버스와 국내 판권계약을 체결한 2017년과 달리 최근 향정신성의약품 등 마약류 의약품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데다 식약처 역시 빅데이터를 분석해 과도한 처방을 감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30일 식약처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빅데이터를 분석해 식욕억제제 처방정보를 공개하고, 평균보다 식욕억제제 처방이 많은 의사에게 해당 분석자료를 별도 우편물로 발송하기도 했다.

제약업계 역시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도입 이후 식욕억제제 시장규모가 축소됐다고 보고 있다.

제약사 관계자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과거에 비해 식욕억제제 시장규모가 줄어들었다. 새로운 식욕억제제가 출시되어도 전통적인 약물이 건재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장진입이 까다롭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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