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철 저/코리아닷컴/280쪽/15,000원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미 '100세 시대'는 우리 사회의 주요 키워드가 됐고 우리는 앞으로 100세 시대를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생의 마지막까지 어떻게 존엄하고, 독립적으로 살 것인지에 대해 깊게 고민한 사람은 많지 않다.

도서 '당신의 100세, 존엄과 독립을 생각하다'는 본격적인 100세 시대를 맞아 존엄하고, 독립적인 '나'로 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통찰한 책이다.

저자인 박상철 교수는 노화 연구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고 30년 간 서울의대 생화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과학기술부 노화세포사멸연구센터와 서울대학교 노화고령사회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전남대학교 연구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내 최초로 100세인 연구를 시작한 그는 연구실에 머무르지 않고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 장수촌을 다니면서 현장 연구를 했다. 세포나 동물 수준에서 연구되던 노화 연구를 실제로 장수하는 인간을 통해 추적·연구하는 노화종적관찰연구를 국내 최초로 발전시켰다.

이 도서에서는 저자가 장수 연구를 하며 만난 100세인들의 다양한 삶이 소개된다. 여전히 현역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관계에서 소외돼 쓸쓸하고 처참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었다. 그동안 저자가 만난 100세인의 삶에서는 가족관계, 이웃관계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또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최소한의 삶의 질을 보장받는 사회적 환경은 장수 문화의 기본이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결혼률이 낮아지고, 출산율도 세계 최저로 낮아지고 있다. 노인 부양은 점점 더 가족의 손을 떠나 국가나 지역 사회에 의존하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렇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노년기를 어떻게 살아야 할까.

저자는 나이듦의 가치와 존엄함에 대해 다르게 생각해 보아야 할 시점이라고 전한다. 자식이나 이웃에 의존하지 않고 백 살이 넘어도 당당하고 보람 있게 살려면 결국 나 스스로를 책임지는 삶을 살아야 한다.

또한 ‘늙음’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리에게 나이듦, 노화는 부정적 이미지다. 즉, ‘나이듦’은 쇠퇴, 후퇴의 이미지이고, ‘노화’는 죽음으로 가는 과정일 뿐이다. 하지만 저자는 사회에서 노인을 바라보는 시각뿐 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나이듦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시킬 때 비로소 진정한 장수 문화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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