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호 회장 “중소병원 의료정보전산센터 구축 방안 마련하겠다”

대한중소병원협회가 병원별로 천차만별인 의료정보를 표준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전자의무기록(Electronic Medical Record, EMR) 시스템 인증제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병협 정영호 회장(한림병원장)은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소병원 의료정보전산센터’를 구축해 전산 및 의료정보를 표준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중소병원협회 정영호 회장은 취임 1년을 맞아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회무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전산 및 의료정보 표준화는 정 회장이 임기 동안 성과를 내겠다고 꼽은 5대 과제 중 하나다. 정 회장은 전산 및 의료정보 표준화 외에도 ▲의료인력난 해소 ▲의료양극화 해소 위한 의료전달체계 개선 ▲중소병원 규모·특성별 활로 모색 ▲의료법인 합병·퇴출 허용을 5대 과제로 제시했다.

정 회장은 “전산 및 의료정보 표준화에 관심 있는 중소병원을 대상으로 정책오픈포럼을 진행하겠다”며 “포럼을 통해 의료정보 표준화 가능성과 중소병원 의료정보전산센터 구축 방법을 논의한 뒤 보건복지부가 실행 방안을 검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중소병원 의료정보전산센터를 구축하면 중소병원 그룹이 거대한 하나의 정보원으로 기능할 수 있다”며 “이는 빅데이터 사업 등 부가가치 창출과 함께 중소병원에 새로운 역할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또 “표준화된 전산 정보를 앞세워 중소병원들이 의료전달체계 내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의료전달체계 개선을 위해 의원과 상급종합병원을 이어주는 ‘지역중심병원’을 지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정 회장은 “문재인 케어로 인한 의료양극화 현상 해소를 위해 지역 중소병원이 더 효율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환자들은 중소병원으로 되돌리는 게 의료전달체계의 핵심”이라며 “현재 국가에서 진행 중인 지역책임병원과 비슷한 의미로 지역 내 중심적 역할을 하는 중소 규모 종합병원을 지역중심병원으로 지정해 의원과 상급종합병원 사이 게이트(Gate) 역할을 맡겨 무너진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병원협회 의료인력 수급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이기도 한 정 회장은 중소병원 간호인력난 해소를 위해 오는 22일 복지부를 만나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정책을 2년 유예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정책이 계획보다 2년 동안 앞당겨 시행되면서 간호인력 추계를 통한 수급계획이 틀어졌다”며 “간호대 정원 증원으로 배출되는 인력도 늘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정책을 2년 정도만 유예해 주면 간호인력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했다(관련 기사: 병협 의료인력 비대위, 간호 인력난 해결에 사활 건다).

정 회장은 이어 “남은 임기 1년 동안 다섯 가지 중소병원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실질적인 대안과 해결책 모색을 위해 앞장 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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