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이근석 유방암센터장, "젊은 유방암 환자 많은 한국, 폐경전 환자 치료 집중해야"

유방암 유병연령이 낮은 한국에서 폐경전 환자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인 '입랜스-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 급여 적용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 한국화이자제약이 개최한 '입랜스(성분명 팔보시클립)' 미디어세션에서 국립암센터 이근석 유방암센터장은 국내 유방암 환자의 발병 특성과 그에 따른 치료상의 미충족 수요를 설명했다.

국립암센터 이근석 유방암센터장

이근석 센터장은 "국내 유방암의 발병 연령은 40~50대 폐경 전 환자가 절반에 달할 정도로 환자 대부분이 젊은층에 속한다"며 "미국의 경우 65세 이상인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방암 발병 나이가 어릴수록 종양이 크고 공격적인 경향이 강해 상대적으로 암의 진행속도가 빠르며, 재발 및 전이의 위험이 높다"며 "때문에 젊은 유방암 환자가 많은 국내에서는 폐경전 유방암 환자 치료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근석 교수는 "최근 CDK4/6 억제제의 개발로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였던 HR+/HER2- 전이성 유방암 치료 환경이 유의미하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국내 유방암의 다수를 차지하는 폐경 전의 젊은 환자들에게는 치료 접근성에 한계가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치료 가능한 옵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인 환경에 놓여있는 젊은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의학적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젊은 환자의 경우에는 사회생활 및 경제활동을 유지하기를 원해 견디기 힘든 항암화학요법 이외에 부작용이 적은 표적치료에 대한 요구가 높지만, 급여의 제한이 있어 실제 환자 치료에 적용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PALOMA-3 연구에서 입랜스-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간값(mPFS)이 9.5개월, 위약-풀베스트란트군이 4.6개월로 나타났다. 특히, 폐경전/폐경후 환자에서 mPFS가 각각 9.5개월, 9.9개월로 나타나 대조군의 5.6개월, 3.9개월에 대비해 약 2배 이상 연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환자 증상 보고 결과(PRO)를 활용한 삶의 질(QoL) 분석에서 입랜스 병용요법은 위약군 대비 global QoL 점수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으며, QoL 악화를 유의미하게 지연시켰다.

통증 증상이 악화될 때까지의 기간(중간값) 역시 입랜스 병용군에서 8개월, 위약군에서 2.8개월로 보고돼, 입랜스 병용요법이 위약군에 비해 통증 증상이 악화될 때까지의 기간을 유의미하게 지연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화이자제약 의학부 이지선 이사는 "입랜스는 기존요법 대비 무진행생존기간을 개선함과 동시에,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며, 치료 과정에서 신체적,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에 유의미한 치료 옵션"이라며 "현재 국내 폐경전 환자에서 입랜스와 치료적 위치가 동등한 제품이 없는 상황에서 더 많은 환자들이 입랜스의 임상적 혜택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화이자제약 지난 3월 폐경 전후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입랜스와 풀베스트란트(상품명 파슬로덱스) 병용요법을 급여 신청한 상황이다. 현재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및 유럽종양학회(ESMO)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입랜스 병용요법을 폐경 전후의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 치료에서 category 1으로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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