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도 성명 통해 간접 지지…“국민 건강 위해선 보건의료 전문가의 복지부 장관 임명 필수적”

청와대가 집권 3년차 개각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차기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을 두고 국민청원까지 진행돼 그 배경과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차기 복지부장관으로 물망에 오른 이들은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 국민건강보험공단 김용익 이사장,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 박은수 전 의원 등이다.

이중 김수현 전 정책실장과 공단 김용익 이사장이 장관 임명에 가장 근접해있다는 게 여의도 안팎의 평이다.

특히 김 전 실장은 차기 복지부 장관 단수후보로 인사검증이 진행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여당에서는 문재인 정부 3년차를 맞아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 등 핵심 정책을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문재인 케어 설계자로 불리는 공단 김용익 이사장을 밀고 있는 분위기다.

(캡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최근에는 김 이사장을 차기 복지부 장관으로 추천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청원인 A씨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김용익 의원님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추천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청원인은 김 이사장이 국회의원 시절에 휠체어를 타고 나와 필리버스터를 할 때부터 관심을 갖게 됐으며 그 이후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 봤다고 했다.

또 “비슷한 사정으로 해외이민을 고려하던 시기였는데 마음이 슬며시 접혔다”면서 “그리고 오늘(11일) 복지부장관 후보라는 기사를 봤다. 사연은 많지만 우리 가족 모두, 김용익 님의 필리버스터 이후 촛불집회에도 참여하게 됐고 문재인 케어의 도움도 크게 받고 감사하게 살고 있다. 이번 김용익 (전)의원님이 복지부장관이 꼭 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자유한국당 청문회에서도 어떤 토를 달 수 없는, 지금 이시기에 그야말로 보건복지부 장관이 꼭 돼야할 사람은 김용익”이라며 “청원으로 마땅할지 모르겠으나 저와 같은 국민들의 생각을 문재인 대통령께 전하고 싶다. 휠체어로 당당히 장관으로 임명되시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고 피력했다.

해당 청원에는 14일 오후 9시 11분 현재 609명이 동의했다.

의료계도 복지부 장관 교체설이 나돌자 사회복지 전문가보다는 보건의료 전문가를 임명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 김 이사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진정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또 다시 사회복지 전문가를 복지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국민건강 수호에 필요한 최선의 진료를 할 수 있는 의료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보건의료 전문가의 복지부 장관 임명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전 국민이 불안감에 휩싸여 사회 활동이 위축되고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했던 메르스 사태를 통해서도 확인됐듯이 관료들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보건의료 정책에서 전문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은 최선의 진료를 받을 권리가 있다’는 의료계의 외침에 공감하고 그것을 이행해 나갈 인물이 발탁된다면 의료계는 가장 든든한 협력자요 파트너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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