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보학회, ‘EMR 인증제’ 가이드라인 개발…“신뢰도 높은 데이터 구축에 역할”
정호영 회장 “표준화 된 한 가지 플랫폼 질 좋은 빅데이터 구축 가능해”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구슬은 데이터를, 꿰어야 하는 보배는 빅데이터를 의미한다고 본다면 꿸 수 있는 구슬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를 중요하게 봐야 한다.”

대한의료정보학회 정호영 회장(경북대병원)은 11일 열린 ‘2019 대한의료정보학회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빅데이터 활용을 위해서는 신뢰도 높은 데이터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 도입 중요성에 대해 피력했다.

대한의료정보학회 정호영 회장(경북대병원 원장)

정 회장은 “EMR 인증제를 해야 하는 이유는 의료기관마다 다른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이라며 “표준화 된 한 가지 플랫폼으로 통일하는 방향이 질 좋은 빅데이터 구축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데이터를 과연 100% 신뢰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면서도 “이미 지나간 데이터는 바로잡기 어렵더라도 앞으로 수집되는 데이터는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의료정보학회가 환자 안전과 진료연속성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는 EMR 인증제 도입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이유도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질 좋은 데이터’ 구축을 위해서다.

이에 의료정보학회는 신뢰성과 타당성 있는 인증심사를 위한 가이드라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은 올해 하반기 도입을 앞두고 있다.

의료정보학회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서울대 간호대 박현애 교수는 “EMR 인증제는 꿸 수 있는 구슬을 만드는 작업”이라며 “질 좋은 데이터를 만들어 내려면 수집 단계부터 기능적인지, 보안이 잘 지켜지는지, 상호 운용이 잘 이뤄지는지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EMR 인증제 목적은 환자안전과 진료를 돕는 것”이라며 “의료기관 간 주고받는 정보가 표준화 됐다고는 보기 어렵다. EMR 인증제에서는 용어의 표준화와 세분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신뢰성과 타당성 있는 심사를 할 수 있도록 학회에서 기준 별로 정의해 가이드라인을 만들었고 올해 하반기 도입 예정”이라며 “EMR 인증제가 순항할 수 있도록 학회 이사들이 워킹그룹별로 참여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P-HIS) 등의 정부 진료정보 교류사업 프로젝트와 데이터 연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 춘계학술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고대안암병원 재활의학과 이상헌 교수(P-HIS개발 사업단장)는 “P-HIS 개발도 EMR 인증제에 맞춰 개발되고 있다. 또 다른 추진 과제인 닥터앤서도 완성되면 연계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세계적으로 하나의 시스템, 하나의 용어, 하나의 코드를 쓰는 건 사업단이 최초”라며 “환자들이 클라우드 P-HIS를 통해 의료정보를 갖게 되면 나에게 맞는 맞춤형 미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했다.

한편, 의료정보학회는 ‘One Patient, One Record’를 주제로 12일까지 고대안암병원 유광사홀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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