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의원 사이에 "김용익 이사장’ 적임자설 퍼져…청와대 내 ‘껄끄럽다’ 분위기가 걸림돌

보건복지부장관 교체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쏟아지는 가운데, 차기 복지부장관 적임자를 놓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 간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에서는 문재인 정부 3년차를 맞아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 등 핵심 정책을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국민건강보험공단 김용익 이사장을 밀고 있는 분위기지만 청와대에서는 ‘급’이 높은 김 이사장을 불편해하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보공단 김용익 이사장(좌), 박은수 전 의원.

여당 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여당 의원들은 국정과제 추진이 중반에 들어선 상황에서 (보건의료정책) 점검도 필요하고 느슨해진 관료들을 꽉 잡고 통솔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라며 “여기에 경제부처에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김 이사장이어서 아무래도 김 이사장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청와대가 김 이사장을 편하지 않은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우리는 김 이사장이 청와대와도 소통이 되고 정치경험도 있고 경제부처에도 밀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청와대는 ‘녹록치 않은 사람’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이 복지부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결국 청와대와 소통이 중요하고 소통은 사람 사이의 관계인데, 소위 말해 김 이사장의 ‘급’이 너무 높다보니 청와대 내부에서 불편해하는 기류가 감지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김 이사장이야 (정권 초기부터) 복지부장관과 관련해서는 항상 상수 아니었나”라며 김 이사장이 이번 개각 분위기에서도 가장 가능성 높은 인사라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복지부장관 인사검증 대상자로 지목되고 있는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나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의 입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게 평했다.

김 전 실장의 경우 보건복지분야가 아닌 도시환경·도시재생 분야 전문가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복지부장관 입각 명분이 부족하며, 김 수석의 경우 사회복지와 연금분야 최고 전문가긴 하지만 수석으로 임명된 지 얼마되지 않아 역시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개각 때 청와대에서 단수후보를 인사검증하는 경우는 없다. 김 전 실장이나 김 수석에 대한 인사검증은 복수 인사 인사검증 차원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인사와 관련해서는 최근 청와대 의중을 정확히 확인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현직 청와대 관계자 발탁에 대해 부정적인 반면 18대 국회 당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원내 입성 보건복지위원회 경력이 있는 박은수 전 의원(공익재단 온율 변호사) 발탁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있다고 평했다.

박 전 의원이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민주통합당 전국장애인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는 등 장애인계 대표인사라는 상징성도 있다는 것.

이 관계자는 “복지분야에서 활동했고 본인이 중증장애인이면서 장애인 권익을 위해 활동했다는 상징성도 있다.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고 출신이 T·K(대구, 경북)기도 하다”며 “(김 이사장 외) 대안으로 검토 가능한 인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애인들을 대표한다는 대표성, 상임위에서 활동한 정치적 경험, 전문성, 합리적인 성품, T·K라는 지역안배 등 여러 방면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인사검증설이 돌고 있는 여러 인사들 외 박능후 장관 인사 때와 같은 깜짝 발탁 가능성은 낮게 봤다.

그는 “현재는 깜짝 발탁을 할 필요성이 별로 없는 상황이다. 국회도 열려있고 추경 처리가 우선순위다. (깜짝 발탁을 할 때가 아니라) 장관이 국회 일정을 잘 마무리하고 공무원들이 흔들리지 않게 정리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분위기처럼 7월말 개각 등 서두를 것 같지도 않다. 국회가 열린 상황에서 상임위도 진행해야 한다”며 “휴가철 지나고 (개각에 대한) 구상 정리한 후 발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굳이 서둘러 개각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