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설명회서 "중계포털 등에 정보 전송해야 수가산정" 설명
병원 관계자 "일일이 입력하는 일 누가 할 수 있을지 답답할 노릇"

대형병원 환자 쏠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는 진료의뢰-회송 시범사업의 경우 앞으로는 진료의뢰회송중계포털 등 전자적 시스템을 통해 정보를 전송한 경우에만 수가 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선 병원들은 전자적 시스템에 진료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과정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어서 제도 정착에 진통이 예상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사무소에서 ‘2019 협력기관 간 진료의뢰-회송 시범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시범사업 참여기관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의 수가 및 청구방법과 중계시스템 활용에 대해 설명했다.

진료의뢰-회송 시범사업은 지역 내 병원 간 의뢰를 활성화하기 위해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해 300병 이상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 환자 상태에 따른 적합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의료전달체계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진료협력 체계를 토대로 연속된 의료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진료의뢰-회송 시 내실 있는 진료정보를 제공한 경우에만 건강보험 수가를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중계시스템 등을 이용한 전자적으로 진료의뢰-회송 정보를 전송한 경우에만 수가가 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심평원 일차의료수가부 홍미야 부장은 “의료기관 내 진료의뢰-회송 전담인력이 환자 및 보호자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1단계 기관을 선정하고 해당기관에 회송사실을 알려 환자가 진료받을 수 있도록 관리까지 해야 수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 부장은 “중계시스템 등을 통해 전자적으로 전송한 경우에만 앞으로는 수가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전자적인 시스템으로 바꿔 (수가 산정을 위한) 여건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진료의뢰-회송 에이전트나 중계시스템 등과 같은 프로그램 이용 시 진료정보를 일일이 입력해야 한다는 데 있다.

심사정보표준화부 조용준 과장도 “향후에는 진료기록 내용을 충실히 작성했을 때 수가가 인정될 것”이라며 “진료기록 등의 데이터들을 중계시스템 등에 다시 한 번 입력해야 하는데 업무부하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설명회에 참석했던 병원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이에 대한 불만이 나왔다. 진료기록 등을 중계시스템에 재입력해야 하는 만큼 과부하가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병원 관계자는 “기록한 진료정보를 진료의뢰-회송을 위해 다시 한 번 시스템에 일일이 입력해야 수가가 산정된다는데 바쁜 상황에서 다시 일일이 입력해야 하는 일을 누가 할 수 있을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진료의뢰-회송 수가를 산정해 주겠다고 하지만 업무가 과중된다면 일을 처리하는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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