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ML, 오는 7월부터 9월까지 한방병원·한의원과 혈액검사 수탁기관 연계

오는 7월부터 전국 한방병원과 한의원에서 첩약 처방 전·후 혈액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대한한의사협회가 관련 준비에 분주하다.

이미 혈액검사 수탁기관과 연결해줄 의료서비스 MRO(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ng supplies) 기업과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의협은 이 기관과 함께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혈액검사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한의협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의료서비스 MRO 기업은 ‘UBML’이다.

UBML은 오는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혈액검사 분석을 원하는 한방병원과 한의원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의협의 ‘연구용역’을 수주해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UBML 관계자는 지난 24일 본지와 통화에서 “우리는 중간다리 역할만 한다. 아직 수탁기관과 연결된 곳은 없다”라며 “오는 9월까지 진행되는 연구용역사업에만 관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채혈 등 혈액검사 관련 교육도 맡아서 하고 있다. 한의협 요청 사항이었다”며 “지난 5월부터 교육을 시작했고 이달 중으로 마무리하고 7월부터는 혈액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연구목적으로 진행되기에 환자에게 검사료를 받지 않고 한의협과 한의원에서 부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검사항목도 간기능검사와 신장기능검사, CBC(Complete Blood Cell Count, 일반 혈액 검사)로 정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의협은 3개월간 혈액검사 10만건을 실시해 한약이 신장과 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통계를 내고 싶어 한다”며 “혈액검사 교육을 하다보면 한약을 먹고 간이 나빠졌다고 말하는 환자가 있는데 확인할 길이 없어 답답하고 억울해하는 한의사들이 많더라”고 했다.

하지만 한방병원과 한의원에서 의뢰하는 혈액검사를 맡을 진단검사 수탁기관에 대해서는 ‘대외비’라며 공개를 꺼렸다.

그는 “우리와 협력하고 있는 진단검사 수탁기관에 대해서는 대외비로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며 “어떤 수탁기관이 대놓고 하겠다고 나오겠느냐. 그렇게 되면 대한의사협회 등에서 가만이 있겠는가. 보이지 않는 압력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수탁기관 입장에서도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UBML이 한의협과 혈액검사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한 진단검사 수탁기관이 한방병원과 한의원 혈액검사를 맡는 곳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 기관은 UBML과 협약을 맺은 곳으로 몇몇 의사회와 진단검사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더욱이 업무협약 체결식에 수탁기관 대표가 아닌 UBML 대표가 참석했다. 때문에 이 기관이 한방병원·한의원 혈액검사를 맡을 거라는 말이 의료계 내에서 돌았다.

논란이 되자 이 수탁기관은 업무협약을 맺은 의료기관에 UBML과 한의협 간 체결한 혈액검사 업무협약과 자신들은 상관없다는 내용이 담긴 공문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UBML 관계자도 “당시 UBML 대표가 해당 수탁기관과 협력을 맺고 업무도 겸하고 있어서 의사회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며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아 있지만 연장을 하지 않았다. 우리와 논란이 된 수탁기관은 연관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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