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9.11.20 수 16:45
상단여백
HOME 기획·특집 창간 27주년 특집
[창간특집]KAMC는 왜 의과대학 학제를 개편하려고 하나?의대 '2+4’ 학제 이대로 좋은가②…학제개편 TF 이영미 팀장 "학생들 본과 너무 힘들어해”
“대학이 추구하는 목표나 학생 니즈 맞는 교육과정 가능…기존 질서 유지하며 자율성 확대"
  • 최광석 기자
  • 승인 2019.06.25 12:46
  • 최종 수정 2019.06.28 15:25
  • 댓글 0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의사를 양성하려면 법규정으로 제한된 2+4를 없애고 통합 6년제로서 각 대학에서 자율적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의과대학 교육과정 유연성 확보를 위한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 TF’(학제개편 TF) 이영미 팀장(고려의대 의학교육학 교수)은 최근 본지와 만나 의과대학 학제개편 추진 과정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팀장은 “의과대학 6년을 예과 2년, 본과 4년으로 나누지 말고 구분 없이 유연하게 사용한다면 학생들이 공부를 하면서도 누릴 것은 다 누릴 수 있게 된다”면서 “지금은 예과 2년 동안 완전히 놀기만 한다. 전공필수가 있더라도 집중을 안 한다. 본과에 가면 예과 성적이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예과 2년 동안 계속 놀다보면 본과에서 적응을 하지 못하는 학생이 종종 발생한다”면서 “과거에는 그렇게 해도 본과 동안 해야 할 공부가 적었기에 그럭저럭 넘어갔지만 지금은 기초, 임상, 통합, 실습 등을 컴팩트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들어한다”고 전했다.

또 “학생들이 의학을 공부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루하루 살아남을지’, ‘어떻게 하면 이번 학기 F를 받지 않을까’만 고민하고 있다”면서 “결국 점점 학문에 대한 관심이 없어지고 살아남기 위해 공부만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3월, 36개 의과대학 학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견조회 결과에 대해 언급했다.

이 팀장은 “한 의과대학장이 의예과를 ‘과거 문리대학에 소속됐던 화석 같던 조직’이라고 평했다”면서 “100년 전에는 의예과와 의학과를 분리하는 제도가 필요했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 해야 할 과목들은 늘어나고 있는데 이를 본과 4년 안에 끼워넣다 보니 교수들은 교수들대로,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의과대학 학장은 ‘화석화된 고등교육법으로 인해 교육의 집중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면서 “대부분(의 학장들이) 빨리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다. 학장들의 의견은 의예과의 문제를 지적한 기존 연구들과 비슷하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학생들도 의예과 폐지에 크게 부정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이 팀장은 “학생들도 본과 3, 4학년 때쯤 ‘예과 때의 시간이 아깝다’, ‘예과 때는 인간이 아니었다’고 한다”면서 “학생들이 본과에 와서 힘든 이유 중에 하나가 예과 때 너무 놀았기 때문 일 수 있다”고 평했다.

이 팀장은 이어 “본과 4년에 압축된 의대교육 과정을 6년으로 펼친다면 각 의과대학이 추구하는 목표나 학생의 니즈에 맞게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짤 수 있다”면서 “또 예과 기간을 잘 활용하면 의대교육이 5년에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고 현재는 불가능한 복수전공이나 이중전공도 가능하다”고 했다.

의과대학 인증평가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측면이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팀장은 “의대 인증평가 항목 중 대학의 미션이나 특성화를 반영하는 내용이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획일적인 교육과정 때문에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예과 의무화 규정이 없어지고 교육과정이 유연해지면 각 대학마다 원하는 미션이나 특성을 맞출 수 있게 돼 인증평가에서도 긍정적인 면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의예과 의무화 폐지를 위한 교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팀장은 “시행령 개정 문제로 교육부와 만남을 가졌는데 교육부에서는 ‘의예과가 의과대학이 아닌 자연대 소속일 경우 학생 정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면서 “하지만 조사를 결과, 다행스럽게 예과가 자연대에 속한 학교는 없었다. 교육부가 걱정하는 정원 조정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학제 개편 TF에서 오는 7월말까지 시행령 개정에 대한 설문조사 및 관련자료, 해외현황 등을 담은 보고서를 KAMC 한희철 이사장에게 제출할 예정”이라며 “정치적으로 큰 쟁점이 없는 사안이기에 낙관적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만 “시행령이 개정된다 해도 학교마다 커리큘럼을 다시 짜야하고 이를 시행하기 위한 학칙 개정도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미 많은 준비가 된 대학도 있고 전혀 준비가 안 된 곳도 있다. 내년에 법이 바뀌어도 2년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의사를 양성하려면 법규정으로 제한된 2+4를 없애고 각 대학에서 자율적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면서 “(의예과 폐지를)반대하는 학교는 그대로 예과를 운영하면 된다. 우리가 원하는 건 기존 질서를 유지하면서 자율성을 확대하자는 것이지 모든 학교의 구조를 다 바꾸자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통합 6년제 취지는 의대생들이 자신의 미래와 의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조금 일찍 생각하게 해 의사로서의 정체성을 찾아주기 위함”이라며 “학생들을 6년간 공부시키자는 의미가 아니다. 학생들은 예과가 없어지는 걸 섭섭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의학공부를 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최광석 기자  cks@docdocdoc.co.kr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광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카드뉴스
  • [카드뉴스] 의료데이터도 꿰어야 정보다
  • [카드뉴스] 개 키울 자격 6가지는 무엇일까?
  • [카드뉴스]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의 터닝포인트 ‘알룬브릭’
여백
쇼피알 / 라디오
  • 1
  • 2
  • 3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