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 "저혈당 위험 증가 등 주의 필요…시도 시 주치의와 상의해야"

대한당뇨병학회가 당뇨병 환자의 간헐적 단식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학회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당뇨병 환자에서 간헐적 단식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간헐적 단식은 원래 특정일에 음식을 거의 먹지 않거나 아주 조금 먹다가 정상적인 식사로 돌아가는 다이어트 방법을 말한다. 예컨대 정오부터 저녁 8시까지만 식사를 허용하고, 허용된 시간 동안은 자유롭게 식사를 하되 나머지 시간은 금식하는 방법이다.

최근 공중파 프로그램에서 일부 연예인들의 간헐적 단식 성공사례가 소개된 후 간헐적 단식을 따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에 대해 학회는 “일부 연구에서 간헐적 단식이 당대사 개선과 체중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소규모 연구결과도 있지만, 효과가 없다는 결과도 있다”며 “ 건강한 성인에서 간헐적 단식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해롭다는 데이터는 없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에서 간헐적 단식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학회는 그 이유로 먼저 저혈당 위험 증가를 꼽았다.

학회는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경구약제나 인슐린을 사용하는 경우 장시간의 금식이 저혈당의 위험을 늘릴 수 있다”며 “제1형 당뇨병환자의 경우 장시간의 공복으로 저혈당이 발생해 인슐린 사용을 건너뛰게 되면 케톤산증이라는 심각한 급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허용된 시간에 과식이나 폭식을 하거나 당지수가 높은 음식들을 과다하게 섭취하게 돼 혈당조절 및 체중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간헐적 단식을 중단했을 때 요요현상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으며, 소화기질환이 있는 경우 장시간 공복을 유지하는 것이 소화기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학회는 “간헐적 단식은 당뇨병환자에게 권장하기 어렵다. 간헐적 단식을 시작하기 전에는 반드시 주치의에게 간헐적 단식을 해도 되는지, 구체적으로 단식 과정에서 저혈당이 발생할 위험이 있는 약을 복용하고 있는지, 저혈당 예방을 위해 약 복용법을 변경해야 하는지 등을 확인하고,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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