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데이터코리아 임우성 대표 "훌륭한 임상인프라와 IT기술 결합, 한국 제약산업을 해외로 이끌 것"

2015년 한국에 진출한 메디데이터는 독특한 IT기업이다. 제약사인지 IT기업인지 헷갈린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IBM, 구글 등이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IT서비스를 제공는 반면, 메디데이터는 IT기술을 바탕으로 의약품 임상시험 전반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메디데이터는 IT기술을 기반으로 임상시험 각 단계별로 필요한 솔루션을 개발해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클라우드 기반이기 때문에 전세계 어디에서 진행되는 임상시험이라도 실시간으로 정보가 공유된다. 보다 정확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전세계 신약판매량 TOP15에 해당하는 약은 모두 메디데이터 솔루션을 이용해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이미 메디데이터의 솔루션이 글로벌 신약 개발에 이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셀트리온, 한미약품, 삼성바이오에피스, SCM생명과학 등 메디데이터의 솔루션을 이용해 신약 임상시험을 실시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메디데이터는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솔루션 제공에 관심을 갖고 있다. 국내 바이오벤처가 2상 임상 결과를 토대로 기술수출을 하기 위해서는 해외 기업이 요구하는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메디데이터 임우성 대표

6월에 취임 1년을 맞는 임우성 대표는 “국산 신약의 해외진출 및 기술수출에서 가장 중요한 게 데이터의 무결성”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 바이오벤처기업은 2상 임상까지 끝낸 신약후보물질의 기술수출을 위해 해외기업과 접촉했지만 그쪽에서 원한 데이터양식과 국내에서 사용한 데이터 양식이 달라서 무산된 사례도 있다.

임 대표는 “글로벌 임상에 적합한 데이터로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임상시험데이터 글로벌 마켓에 대한 적절한 전략이 필요한데 이런 부분에서 메디데이터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임상시험은 굉장히 오랜 시간 진행되고, 많은 데이터가 입력되기 때문에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찾아내는 게 중요한데 인간의 능력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를 보완하는 게 최근 각광받는 머신러닝이다. FDA도 머신러닝을 이용해 데이터 오류를 잡아내고 있고 이런 방식이 표준이 되어 가고 있다는 게 임 대표의 설명이다.

메디데이터의 솔루션 중 하나인 CSA라는 프로그램은 FDA 출신 전문가가 개발해 임상시험 데이터 오류를 보다 정확히 잡아낸다.

임 대표는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지역본부 비즈니스 총괄 노키아 한국 본부장 등을 지낸 IT업계 베테랑이다. 그런 그는 IT기술과 임상시험이 결합했을 때 발생할 시너지효과를 굳게 믿고 있다.

임 대표는 “우리나라는 새로운 기술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능력이 굉장히 좋은 편이다. 서울은 임상수행건수가 전세계 1위다. 시설이 좋은 대규모 의료기관이 몰려있고, 의료진과 환자의 수준이 높다. 이런 임상인프라 위에 IT기술이 얹어지면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메디데이터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곳이 늘고 있다. 그만큼 해외 문을 두드리는 곳이 늘고 있는 셈이다.

세계가 빅데이터에 주목하는 시대가 오면서 메디데이터의 솔루션은 더욱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본사는 AI 기반의 신약개발 솔루션을 제공하는 자회사 에이콘AI도 설립했다.

올해 메디데이터가 개최하는 ‘Medidata NEXT 2019'의 주제도 AI, 빅데이터, 머신러닝이다.

‘MEDIDATA NEXT’는 메디데이터가 해마다 서울, 런던, 뉴욕 등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진행하는 임상시험 관련 행사다.

한국에서는 2015년부터 개최됐으며 국내에서 진행되는 임상시험 관련 행사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에 속한다. 해마다 국내 제약사, CRO, 병원 임상담당자, 학계 및 정부관계자 등 5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하고 있다.

임 대표는 “이번 행사에 메디데이터 공동창업자인 글렌 드 브리스가 참여하며, 에이콘AI 총괄이 정밀의학시대의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될 AI, 머신러닝, 데이터분석을 활용한 임상시험 기술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뿐만 아니라 국내 제약사들이 세계시장에 진출하려면 어떤 식으로 임상 IT 전략을 짜면 좋은지에 대한 세션을 마련하는 것도 논의 중이다.

임 대표는 “메디데이터 솔루션은 각 회사가 진행하는 임상시험 계획에 맞게 최선의 환경에서 임상을 운영할 수 있도록 구성을 돕는다. 사용하다 어려운 점이 생기면 빠른 지원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임상시험 전체에 대한 관리는 물론이고, 효용성을 높이고, 전체 전략계획까지 제공할 수 있는 곳이 메디데이터라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데이터 프로토콜의 확보, 효율성, 대조군 데이터의 저렴하고 손쉬운 액세스, 각국 규제에 대한 철저한 대처 등 플랫폼 단계에서부터 모든 것을 포괄적으로 제공한다”며“메디데이터는 신약개발에 대한 혁신을 도모하고, 어떻게 하면 임상시험 단계를 줄이고, 환자나 고객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이런 고민의 결과물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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