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카이로프랙터 면허관리국, 지난해 8월 보험사기 등으로 조씨 면허취소

건강 서적인 <환자혁명> 저자인 조한경씨가 보험사기 등으로 1년 전 미국에서 카이로프랙터(chiropractor) 면허를 취소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혁명>은 의사들로부터 부정확하고 왜곡된 정보를 담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서적이기도 하다(퇴마의학기사단이 <환자혁명 비판> 칼럼).

최근 기자에게 이메일이 한 통 왔다. 미국 캘리포이나 주에서 간호사로 일한다는 사람으로부터 ‘조슈아 조(Joshua Cho, 조한경)’의 카이로프랙터 면허가 지난해 8월 취소됐다는 제보였다.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확인한 결과, 이 제보는 사실이었다. 조씨는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서 카이로프랙터로 일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캘리포니아 주 카이로프랙틱 면허관리국(Board of Chiropractic Examiners)에 조씨가 보험사기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고발이 접수됐고 그해 8월 ‘면허취소’라는 징계를 받았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카이로프랙터 면허관리국(Board of Chiropractic Examiners))에서 밝힌 조한경(Joshua Cho) 씨의 위반사항과 징계조치 내용(출처: Board of Chiropractic Examiners) .

카이로프랙틱 면허국이 공개한 위반 사항에 따르면 조씨는 카이로프랙터의 직무와 관련된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보험사기에도 연루됐다. 또 대단히 부도덕하고 부패와 관련된 비전문가 행위를 했으며 거짓문서에 서명하거나 이를 만들고, 사기에 참여하기도 했다.

제보자인 미국 간호사는 “지난 2001년부터 조슈아 조(조한경)에게 관심이 있었다. 카이로프랙터가 왜 의학에 대해 말하는지 궁금했다”며 “보통 DC(Doctor of Chiropractor)는 미국에서 척추교정(spinal adjustment)만 한다. 법적으로 DC는 의료 제공자(medical provider)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씨는 여전히 한국에서 ‘미국 카이로프랙터’로 소개되며 강연을 하거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미국에서 카이로프랙터 면허가 취소된 지 7개월이 지난 올해 3월에도 연합뉴스와 환자혁명 건강법에 대해 인터뷰했다.

지난 3월 연합뉴스와 가진 영상 인터뷰에서 조한경씨를 '재미 카이로프랙터'로 소개하고 있다(연합뉴스 영상 캡쳐).

조씨는 재미 카이로프랙터로 소개됐으며 “잘 먹으면 약이 필요 없다. 질병을 이기려면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또 개인 유튜브 채널인 ‘닥터조 라디오, 음식이 곧 약이다’를 개설해 카이로프랙터가 하는 ‘척추교정’이 아닌 ▲콜레스테롤의 위험성과 스타틴 부작용 저울질하기 ▲미국당뇨협회 2019년 가이드라인에서 저탄고지 인정 ▲간청소, 해독, 디톡스 실천편 등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을 ‘Doctor/Writer/Speaker’로 소개한다.

조씨는 <환자혁명> 저자 소개에도 자신을 카이로프랙터가 아닌 ‘Medical Doctor’로 오해할 수 있는 ‘의사’로 표현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조한경 씨의 유튜브 채널인 'Dr. Joshua Cho'

지난 19일 올라온 ‘콜레스테롤의 위험성과 스타틴 부작용 저울질하기’에서 조씨는 “몸이 뻣뻣해지는 것도 스타틴 부작용이다. 약 복용을 중단하면 컨디션이 돌아온다. 근육통 부작용이 1% 미만이라고 의사가 말한다면 그 의사는 제약사에 속고 있거나 같이 거짓말을 하는 거다. 환자를 보는 의사들은 그보다 훨씬 많다는 걸 안다”며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왔다고 무조건 스타틴을 복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타틴을 먹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져서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이 낮아졌나. 통계는 전혀 그렇지 않다. 100명이 약을 먹었을 때 1명이 약 덕분에 심장마비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고도 했다.

이 방송을 들은 사람들은 댓글을 통해 “다음부터는 빼고 처방해 달라고 해야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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