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난임 지원 약속한 박원순 서울시장 한 마디에 진료 재개 적절치 않아”

서울의료원이 지난 2017년 내원환자 수가 적다는 이유로 폐쇄 했던 ‘불임클리닉’을 다시 열기로 하자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의료원이 불임치료를 다시 시작하게 된 이유가 ‘난임 지원’을 약속한 서울시 박원순 시장의 입김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운영상 경비문제로 2017년 중단했던 불임클리닉 진료를 박 시장이 지난 3월 26일 시민간담회를 연 후 서울의료원이 인트라넷을 통해 난임 분야를 공공의료에 도입해 공공성 확보와 진료 기능특성화 사업으로 선도하겠다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이에 공공운수노동조합은 서울시와 서울의료원에 "간담회 이후 다시 문을 열겠다고 한 배경과 타당성을 명확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며 공개적인 답변을 촉구했다.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서울의료원이 적자경영이 예상되는 불임클리닉에 대한 타당성 조사 및 보완책 마련 없이 진료를 다시 시작하겠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서울의료원은 서울시와 구리시 경계에 있고 불임클리닉은 내원환자가 적다는 이유로 폐쇄한 적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평가와 보완방안 없이 또 문을 연다면 지리적 한계 등 여러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서울의료원은 불임클리닉 운영에 대한 평가결과는 물론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폐쇄한 지 2년이 되기도 전에 박 시장의 말 한마디로 개원하게 된 불임클리닉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수요조사가 있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어 “서울시와 서울의료원은 유지 및 운영에 대한 별도의 경비 조달 방안도 제시해야 한다”면서 “최근 서울의료원이 제일병원 불임클리닉 직원들을 특별채용 한다는 소문도 들고 있어 이에 대한 진상과 소문의 근원도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공공운수노조는 서울의료원에서 발생한 직원 자살사건과 관련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졌지만 의료원 측이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이들은 “서울의료원은 여러 가지로 뒤숭숭하다. 최근 3년간 2명의 지원이 자살했고 이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졌지만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간호사들의 계속되는 사직으로 일부 병실이 폐쇄될 정도다. 서울시와 서울의료원은 공개적으로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