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폐렴 발병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약 2배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지난 1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IBD Care Symposium(염증성 장질환 심포지엄)'을 열고,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 폐렴구균 백신 접종의 중요성에 대해 조명했다.

이날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예병덕 교수는 '염증성장질환 환자를 위한 예방접종 최신 지견(Overall Vaccination Guideline Latest Update for IBD Patients & Vaccination Practice Sharing)'을 주제로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의 폐렴구균 질환의 위험성을 설명했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된 대규모 코호트 분석 연구에 따르면,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폐렴 발병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약 2배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면역억제 치료를 받거나 면역이 저하된 환자의 경우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에 걸릴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약 4.4~8.4배 가량 높았다.

예병덕 교수는 "이러한 높은 감염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예방접종률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실제 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폐렴구균 백신 접종률은 4.2~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에게서 폐렴구균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예병덕 교수는 "폐렴구균과 독감은 지역사회에서 감염되기 쉬운 질환인 만큼 우선적으로 백신 접종이 필요하며,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경우 진단과 동시에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이 행사의 좌장으로 참여한 성균관의대 소화기내과 박동일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경우 폐렴구균 질환 등 감염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높으며, 최근 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낮은 예방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생물학적제제 등 면역억제 치료를 진행하는 중증도-중증의 염증성 장질환 환자군의 경우, 특히 예방접종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의료진이 더욱 관심을 가지고 접종을 실천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장연구학회 예방접종표에 따르면,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경우 인플루엔자와 폐렴구균 백신 접종이 최우선적으로 권고되고 있다.

폐렴구균 예방접종과 관련해 19세부터 65세 이하의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접종한 후 최소 8주 후 23가 다당질백신을 접종해야하며, 5년 후 23가 다당질백신을 추가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