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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으로 들어와"…한국MSD 외국인 임원, 갑질에 성희롱 논란워크숍서 과자 던지며 "입으로 받아먹어라"…또다른 외국인 임원은 직원 얼굴에 차표 던져
  • 정새임 기자
  • 승인 2019.05.14 06:00
  • 최종 수정 2019.05.14 06:00
  • 댓글 3

한국MSD의 외국계 임원이 직원들에게 성희롱은 물론 갑질을 행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도를 넘은 행동으로 내부에서도 원성이 자자하지만 이에 대한 어떠한 제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복수 제보자들의 증언이다.

한국MSD의 외국인 전무 H씨는 지난해 2월 1박 2일 일정으로 이뤄진 워크숍에서 지나친 술주정과 성희롱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워크숍에 참석했던 제보자 A씨는 "H 전무가 맥주집에서 이뤄진 워크숍 뒤풀이 자리에서 야구를 좋아한다며 다른 직원들에게 과자를 던질 테니 입으로 받아먹으라고 수차례 과자를 직원들에게 던졌다"고 증언했다.

A씨는 "다들 H 전무의 술주정을 이전에도 겪은 터라 푸념하면서 피하는 상황이었다"며 "그나마 보다못해 다른 한국인 임원이 H 전무를 숙소에 들어가도록 설득해서 그 자리가 끝이 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H 전무의 술주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A씨에 따르면 숙소에 도착한 H 전무가 본인의 방 앞에서 한 여직원을 자신의 방으로 들어오라고 여러 차례 강요했다는 것이다. 이 장면을 본 직원들도 한두명이 아니다.

A씨는 "당시 다른 남직원도 있었는데 H 전무가 남직원은 가라고 하면서 여직원만 (방에) 들어오라고 몇 번이나 제안했다"며 "해당 여직원은 당시 심한 모멸감과 성희롱을 당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토로했다"고 말했다.

제보자 B씨도 "H 전무가 객실 앞에서 한 여직원을 들어오라고 말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해당 여직원은 상황을 종료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방에) 들어갔다 나온 것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H 전무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제보는 또 나왔다. 제보자 C씨는 같은 워크숍 저녁 자리에서 H 전무가 다른 여직원 머리를 쓰다듬는 등의 행위를 했다고 증언했다.

C씨는 "H 전무가 옆자리에 있던 한 여직원을 터치하고 머리를 쓰다듬어서 다른 직원이 여직원을 화장실 가라고 보내고 옆자리에 다른 사람을 앉혀 상황을 모면했다"고 했다.

제보자들은 H 전무의 갑질 행위들을 현장에 있던 인사부에도 보고했지만 아무 조치나 제재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A씨는 "H 전무의 성희롱을 바로 다음날 인사부에 설명했고, 당시 인사부 직원들도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분명히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론적으론 어떠한 조치도 없었다"고 말했다.

C씨 역시 "H 전무가 여직원을 터치했다는 사실을 현장에 있던 인사부에 보고했지만 아무 제재도 받지 않았다"며 "이는 인사부의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한국MSD의 외국인 임원들의 갑질 사례는 지난해에도 있었다.

인도계 출신인 G 전무는 서울역이 아닌 용산역 출발 표를 끊었다는 이유로 기차표를 찢어 직원 얼굴에 던지는 등의 갑질을 해 직원들의 분노를 샀다.

한 내부 직원은 "G 전무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지만, 회사에서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다가 지난해 말 노조가 생기고 보이스 서베이에서 낮은 점수를 받자 그제야 그를 AP(아시아태평양지역) 소속으로 변경시켰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한국MSD 전무 중 외국인은 H씨와 G씨 두 명뿐이다. 그나마 G 전무는 지난해 AP소속으로 변경돼 현재 외국인 전무는 H씨가 유일하다.

한국MSD 직원들 사이에서는 고위직 외국계 임원들이 한국 직원들에게 이처럼 갑질을 할 수 있는 배경으로 대표의 마인드를 지적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한국MSD 직원은 "아비 벤쇼산 대표는 부서 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자신의 안위를 위해 한국인은 믿을 수 없으며 그래서 강도높은 '셀프 어슈어런스(제품설명회 등 외부 행사 모니터링 프로그램)'를 실시하는 것'이라는 말을 대놓고 하기도 했다"며 "대표부터 그런 인식을 갖고 있으니 외국인 임원들이 한국 직원들을 함부로 대할 수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국MSD도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MSD 관계자는 "인사팀에서 해당 건을 보고받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인사팀이 보고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피해자에게 불편하지 않았는지 묻고 현장 조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전무에 대한 조치가 늦어진 점에 대해서는 "일부 건은 최근에 내용을 보고받아 사실 여부를 파악하는 단계이며,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 조심스럽다"고 했다.

이어 "한국MSD는 직장 내 차별, 괴롭힘, 희롱을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직원들에게 안전하고 존중받는 업무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회사의 최우선순위 중 하나"라며 "회사는 성희롱 및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사실로 확인되는 경우 매우 엄격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다만, 개별 사안은 대외비이므로, 말할 수 없음을 이해 바란다"라는 공식 입장을 전해왔다.

정새임 기자  same@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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