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ALK 억제제 후속 치료 옵션 등장에 의료진도 반색

화이자의 3세대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로라티닙'이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승인을 받았다.

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 EC)는 지난 7일 ▲1차에서 알레센자(알렉티닙) 혹은 잴코리(크리조티닙)로 치료하거나 ▲잴코리와 1개 이상의 ALK 억제제 치료 이후 질병이 진행된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에 로라티닙 단독요법을 허가했다.

로라티닙은 화이자가 잴코리 후속약으로 개발한 3세대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ALK) 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TKI)로 내성 변이 유무와 상관없이 혈액뇌관문(blood brain barrier, BBB)을 통과하도록 개발돼, 이전에 ALK 억제제로 치료 받아 내성이 발생한 환자와 뇌전이 환자에게 효과를 보이는 약물이다.

오랜 기간 동안 잴코리가 독점하고 있던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 분야에 최근 2세대 ALK 억제제들이 등장하며 ▲1차 치료에는 잴코리, 알레센자, 자이카디아(세리티닙)를 ▲2차에서는 알레센자, 자이카디아, 알룬브릭(브리가티닙)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1차 치료에 잴코리, 2차에 2세대 ALK 억제제 사용한 후에도 재발한 환자 등에는 사용가능한 표적치료제 옵션이 없어 부작용이 심한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해야만 했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진석 교수는 "ALK 양성 환자들의 2차 유전자 변이는 크게 ALK 경로에 영향을 받는 변이와 그렇지 않은 변이가 있으며, 1차 치료에 어떤 약제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2차 유전자 변이 양상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며, "때문에 알레센자와 같은 2세대 약제가 1차 치료제로 진입하면, 1차 치료 실패 환자에서 후속 약제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생검을 통해 2차 유전자 변이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들이 로라티닙의 등장을 반기는 이유다. 로라티닙은 허가에 근거가 된 2상 임상연구를 통해 최소 1개 이상의 2세대 ALK 억제제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에서 42.9%의 객관적반응률(overall response rate, ORR)을 보였으며, 2개 이상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에서도 ORR 39.6%를 나타냈다.

또한 해당 연구에서 뇌전이 이력이 있는 환자의 비중이 67%를 차지해 혈액뇌관문 투과 효과도 확인할 수 있었다.

로라티닙은 이러한 의학적 미충족 수요에 따라 미국, 캐나다, 일본에 이어 유럽에서까지 신속하게 허가됐다.

화이자는 추후 로라티닙의 시판 후 연구 데이터와 현재 1차 치료에서 잴코리와 비교 평가 중인 CROWN 연구 결과를 추가적으로 제출할 계획이다.

한국화이자제약 역시 로라티닙의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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