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임핀지'에 이어 MSD '키트루다'도 3기 적응증 허가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3기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임핀지(더발루맙)'에 이어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함에 따라 3기 폐암 치료 패러다임 전환이 예고되고 있다.

절제 불가한 환자에서 항암화학방사선요법 이외에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었던 3기 폐암 환자 치료에 항암화학방사선요법 전후로 면역함암제라는 새로운 치료옵션이 추가되는 상황인 것이다.

가장 처음 3기 비소세포폐암 치료 영역을 선점한 면역관문억제제는 항 PD-L1 면역항암제 '임핀지'로, 절제 불가하고 항암화학방사선요법 이후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3기 치료에 전세계 최초 허가를 획득했다.

임핀지는 작년 12월 4일 국내에서도 허가를 받았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이대호 교수는 "비소세포폐암 3기는 치료기간 연장을 목표로 하는 4기와 달리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마지막 병기임에도, 지난 20년동안 표준치료보다 유의미한 생존 개선을 보인 치료제가 없어 안타까웠다"며 "항암방사선요법 이후 질병 진행 여부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것 외에는 마땅한 치료 방법이 없어 마음을 졸여온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임핀지가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PACIFIC 연구 결과, 임핀지는 위약 대비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을 5.6개월에서 17.2개월로 11.6개월 연장시켰다. 24개월 시점에서 전체생존율(OS)은 임핀지 치료군이 66.3%로 위약군 55.6% 대비 유의한 개선을 보였으며, 사망위험은 위약 대비 32% 감소시켰다.

해당 연구 결과로 바탕으로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도 절제 불가능한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임핀지를 가장 높은 수준으로 권고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FDA는 EGFR 혹은 ALK 변이 없이 PD-L1 발현율(TPS) 1% 이상이며, 절제 수술이 불가하고 항암화학방사선요법을 확정할 수 없는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에 키트루다 단독요법을 허가했다.

이로써 절제 불가한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은 1차 치료에서 키트루다를, 항암화학방사선요법 이후 진행이 없다면 임핀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허가는 이전에 전신치료 경험이 없고, 종양의 분포 범위가 넓어 절제 수술이 불가능하며, 환자의 건강 상태나 부작용 등으로 항암화학방사선요법을 진행하기 힘든 3기 비소세포폐암 혹은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 단독요법과 항암화학요법을 비교 평가한 3상 임상 KEYNOTE-042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 PD-L1 발현율이 1% 이상, 20% 이상, 50% 이상인 모든 환자에서 키트루다 치료가 항암화학요법 대비 OS의 개선을 나타냈다.

PD-L1 발현율 1% 이상인 환자에서는 키트루다 치료군의 OS 중앙값이 16.7개월로 항암화학요법군의 12.1개월 대비 유의미한 연장을 보였다.

특히 PD-L1 발현율 50% 이상인 환자에서는 OS 중앙값이 20.0개월로 항암화학요법군의 12.2개월보다 7.8개월 연장됐고, 사망위험은 31% 낮췄다.

미국 마이애미 대학 실베스터통합암센터 질베르토 로페스(Gilberto Lopes) 박사는 "KEYNOTE-042 연구는 3기 혹은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조직학적으로 PD-L1 발현률이 최소 1% 이상만 된다면, 키트루다 단독요법을 통해 생존 혜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한편, 3기 비소세포폐암은 종양이 퍼진 부위와 절제 수술 가능 여부에 따라 3A, 3B, 3C로 나뉘는데, 보통 절제 수술이 가능한 병기까지를 3A로 분류한다.

현재까지 허가된 적응증에 따르면 3B부터 면역항암치료가 적용되고 있으며, BMS '옵디보(니볼루맙)' 등 여러 면역항암제가 수술이 가능한 1기부터 3A기 환자에서 수술전 보조요법으로도 연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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