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세브란스 해체 당시 의대동문들에게 개당 2000원에 판매
연세의대가 지닌 역사적 정신 되살리기 위해 벽돌 수집

연세의료원이 1904년 서울역 앞 세브란스병원 건립에 사용된 벽돌을 찾고 있다.

최근 연세의대 장양수 학장은 의대 동문들에게 ‘옛세브란스병원의 벽돌을 기증받습니다’라는 제목의 서신을 발송했다.

장 학장은 “대한민국 서양의학의 요람이었던 남대문세브란스병원 구성 벽돌을 모으는 사업은 연세의대가 지난 역사적 정신을 되살려 후세에 물려주는 훌륭한 퍼포먼스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세계 곳곳으로 흩어진 벽돌소장 현황을 파악하고 기록으로 보존하는 일은 우리의 소명이며 뿌리는 찾는 과정”이라며 벽돌을 기증해달라고 했다.

세브란스병원은 1885년 호러스 알렌이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광혜원)이 전신이다.

1900년 미국인 세브란스 씨가 병원설립 기금을 기부, 1904년 남대문 밖에 한국 최초의 병원이 준공되고 이름도 세브란스병원으로 개칭했다.

1962년 현재 자리로 병원을 이전했으며 이후 서울역 앞에 현 연세빌딩 자리에 있던 남대문세브란스병원을 허물면서 해체된 병원건물 벽돌을 의대동문들에게 개당 2,000원에 기념품으로 판매했다.

연세의료원은 세브란스의 역사를 기리고, 후배들에게 물려줄 정신적 교훈의 상징으로 삼기 위해 당시 남대문 세브란스병원을 설립할 때 사용했던 벽돌을 다시 찾고 있다.

기증된 벽돌은 기증자의 이름을 새겨 신축 의과대학 건물의 초석 등으로 삼을 계획이다.

연세의료원은 1997년에도 ‘옛 세브란스병원 벽돌을 기증받는다’는 소식을 연세의료원 소식지에 싣고 의대동문들이 소장한 벽돌을 찾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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