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N 2019서 CREDENCE 연구 결과 발표, 미 FDA에 적응증 확대 신청서 제출

SGLT-2억제제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얀센의 '인보카나(성분명 카파글리플로진)'가 최근 신장 혜택을 입증한 Credence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재기를 꿈꾸고 있다.

얀센은 해당 연구 결과를 근거로 지난 3월 미국 FDA에 인보카나의 신장 혜택에 대한 적응증 확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내년 1월 적용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호주 멜버른에서 개최된 국제신장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Nephrology, ISN)의 2019년 세계신장학술대회(World Congress of Nephrology, WCN 2019)에서는 인보카나의 신장 혜택을 입증한 3상 임상 CREDENCE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CREDENCE 연구는 사구체여과율(eGFR)이 30mL/min/1.73㎡ 이상 90mL/min/1.73㎡ 미만인 2~3단계 만성신질환 동반 제2형 당뇨병 환자 4,4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1차 종료점은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 2배 증가 및 말기신질환으로의 진행, 신장 또는 심혈관 사망 등이었다.

연구 결과, 인보카나는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 2배 증가 및 말기신질환으로의 진행, 신장 또는 심혈관 사망 위험을 30% 감소시켰다. 이는 개별 변수를 따로 평가한 결과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또 2차 평가변수인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 심혈관 사망으로 구성된 심혈관 사건(MACE) 위험도 20% 감소시켰다. 심혈관 사망과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은 31%,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단독 위험은 39% 감소시켰다.

중증의 이상반응 발생률은 인보카나 투여군에서 위약군 대비 낮게 나타났으며, 족부절단 혹은 골절 발생 역시 위약군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호주 뉴사우스 웨일즈 시드니 대학 블라도 페르코빅(Vlado Perkovic) 교수는 "카나글리플로진은 약 20년 만에 신부전 발병 위험이 높은 당뇨병 환자에서 만성신질환 진행을 늦추는 것이 입증된 최초의 의학적 돌파구"라며, "CREDENCE 연구의 이러한 인상적인 결과는 만성신질환과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수백만 환자들의 신부전 예방 및 건강 증진에 중요한 임상적 의의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경쟁제품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와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 역시 Dapa-CKD와 Empa-Kidney 연구 등 신장 혜택을 입증하기 위한 연구를 각각 진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보카나가 가장 먼저 신장 혜택을 입증해낸 것이다. 특히 경쟁 제품들의 신장 연구 결과가 나오기까지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인보카나의 이번 신장 혜택 결과는 재기의 발판이 될 가능성도 적잖다.

얀센은 지난 3월 CREDENCE 연구 결과를 미국 FDA에 제출하고, 만성신질환(CKD)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T2D) 성인 환자에서 말기신질환(ESKD) 및 혈청 크레아티니 2배 증가로의 진행, 신장 혹은 심혈관 사망 위험 감소에 인보카나 적응증 확대 신청을 마쳤다.

회사 측은 "작년 7월 독립적인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는 CREDENCE 연구가 미리 정해둔 효능 기준을 달성함에 따라 조기 종료를 권고한 바 있다"며, "해당 적응증이 승인되면, 인보카나는 제2형 당뇨병과 만성신질환을 모두 치료할 수 있는 최초의 당뇨병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인보카나는 자디앙과 마찬가지로 초장기 심혈관 혜택을 이미 입증한 바 있지만, 족부절단 부작용 문제에 발목을 잡힌 상태다.

SGLT-2억제제의 심혈관 안전성이 기정사실화되며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SGLT-2억제제의 비중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인보카나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인보카나' 및 메트포르민과의 복합제 '인보카메트'의 2018년 전체 매출은 8억8,100만 달러(한화 약 1조2억8,000만원)로 전년도 전체 매출인 11억1,100만 달러 대비 약 20.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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