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효과 입증 안돼…끊도록 해야"…부프로피온‧바레니클린 부작용 우려도 일축

일각에서 가열담배를 이용해 금연치료를 시도하는 모습에 대해 미국심장학회(ACC)와 미국심장협회(AHA)가 일축해 주목된다.

최근 ACC와 AHA는 심혈관질환 1차 예방 가이드라인 업데이트를 통해 금연치료를 매우 높은 수준으로 권고하는 한편, 급격하게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가열담배를 포함한 '전자식 니코틴 전달 시스템(Electronic Nicotine Delivery System, ENDS)'은 금연치료에 권고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지난 3월 발표된 ACC/AHA 가이드라인은 심혈관질환 1차 예방을 위한 10가지 핵심 메시지를 통해 건강한 생활습관 개선, 특히 흡연자 대상 금연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구체적인 금연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가이드라인은 ‘흡연은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서 의료진은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모든 성인에게 흡연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고 권고하며, ’약물치료와 행동요법의 병행‘을 흡연자의 금연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강조했다(권고등급 COR I, 근거수준LOE A).

약물치료에 대해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허가한 니코틴 대체제와 금연치료제를 고려해야 한다’며 5가지 니코틴 대체제(니코틴 패치, 니코틴 정제, 니코틴 껌, 니코틴 흡입제, 니코틴 나잘스프레이)와 2가지 금연치료제(부프로피온, 바레니클린)을 언급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부프로피온과 바레니클린의 신경정신과적 사건에 관한 블랙박스 경고가 제거됐음도 명시했다. 이 두 제제는 국내에서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는 금연치료 약물이기도 하다.

전세계 16개국 8,058명의 흡연자가 참여해 바레니클린, 부프로피온, 니코틴 패치 및 위약의 신경정신과적 안전성을 비교한 EAGLES 연구 결과, 정신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의 중등도·중증 신경정신과적 이상반응 발생률이 바레니클린군 6.5%, 부프로피온군 6.7%로 니코틴 대체제군 5.2%이나 위약군 4.9% 보다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정신질환 병력이 없는 환자에서도 바레니클린군(1.3%)과 부프로피온군(2.2%)은 니코틴 대체제군(2.5%) 또는 위약군(2.4%)과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FDA는 2016년 12월 두 제품의 제품설명서에서 신경정신과적 안전성에 대한 블랙박스 경고를 삭제했다.

가이드라인은 또 국내에서도 빠르게 사용자가 늘고 있는 가열담배를 포함한 '전자식 니코틴 전달 시스템(ENDS)'의 사용은 금연치료에 권고하지 않는다고 했다. 금연치료에 있어 ENDS의 효용성은 불분명하며, 잠재적으로 해로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가이드라인은 ‘전자담배의 연기에도 니코틴과 유해성분이 포함돼 있어 심장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의료진들에게 금연상담을 진행할 때 연초뿐 아니라 전자담배 또는 유사제품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묻고, 만약 있다고 대답한다면 흡연자로 정의하고 금연을 권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가이드라인 발표 후 미국심장협회(AHA)는 '신종 담배와 니코틴 종결전(New and Emerging Tobacco Products and the Nicotine Endgame)'에 관한 발표문을 공개했다.

협회는 미국에서 젊은층에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열담배와 전자담배의 해로움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의료진이 그 효과가 증명된 금연약물과 행동요법을 통해 담배를 끊토록 해야 한다고 했다.

대한금연학회도 지난해 11월 "어떤 종류의 담배도 건강에 덜 유해한 것은 없기 때문에 흡연자는 건강을 위해 가열담배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담배 제품 사용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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