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보테그라비르/릴피비린'의 48주차 바이러스 억제 효과 결과 발표

GSK가 HIV 치료제로 개발중인 장기 지속형 2제요법 주사제 '카보테그라비르/릴피비린'이 월1회 주사로도 매일 복용하는 경구용 3제요법과 유사한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48주차까지 바이러스 억제 효과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GSK는 지난 7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린 ‘2019 레트로바이러스 및 기회감염 학술대회(CROI)’에서 카보테그라비르/릴피비린 병용요법에 대한 확증적 3상 임상 ATLAS (Antiretroviral Therapy as Long-Acting Suppression) 및 FLAIR (First Long-Acting Injectable Regimen)의 48주차 통합 데이터를 발표했다 .

ATLAS 연구는 카보테그라비르/릴피비린 병용요법을 두 가지의 뉴클레오시드 역전사효소 억제제(NRTI)를 복용하는 경구용 3제요법과 비교 평가한 연구로, 48주차에 미국 FDA 스냅샷 알고리즘으로 측정한 혈장 HIV-1 RNA가 50c/mL 이상인 감염인 비율 기준 비열등함을 보이며 1차 유효성 평가변수에 도달했다.

확정된 치료 실패(Confirmed virologic failure, CVF)는 드물었다. 장기지속형 카보테그라비르/릴피비린 치료군 중 3명(전체의 약 1%)이 확정된 치료 실패를 보인 후 두 약물 가운데 하나 또는 모두에 내성 변이가 발견됐으며, 대조군에서 확정된 치료 실패를 보인 감염인은 4명이었고 이 중 3명이 약물에 대한 내성 변이를 보였다.

카보테그라비르/릴피비린 요법은 전반적으로 내약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이상 반응의 비율 (13/308 [4.2%]) 및 이상 반응으로 임상연구를 중단한 비율(10/308 [3.2%])도 낮았다.

카보테그라비르/릴피비린 투여군 중 83%(250/303)에서 48주 내 주사 부위 반응(ISR)이 보고됐다. 대부분의 주사 부위 반응(98.5%)은 경증에서 중등도로 나타났고, 평균 약 3일 지속됐다. 감염인 4명(1.3%)은 주사 관련 이상 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했다.

ATLAS의 책임연구원이자 네브래스카 메디컬센터 감염성 질환 내과 수잔 스윈델스(Susan Swindells) 교수는 “ATLAS에서 나타난 긍정적인 효능 및 안전성 결과는 HIV 치료를 위한 첫 장기 지속형 주사제로서 카보테그라비르/릴피비린 병용요법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하며, "새로운 치료 전략을 통해 매일 약제를 복용하지 않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HIV 감염 사실을 상기시키지 않아도 되는 등 감염인의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FLAIR 연구는 카보테그라비르/릴피비린 투여군을 트리멕(아바카비르/돌루테그라비르/라미부딘 [ABC/DTG/3TC]) 투여군과 비교 평가한 연구로, 48주차 비열등성을 보이며 1차 유효성 평가변수에 도달했다.

카보테그라비르/릴피비린 투여군 중 3명(약 1%)에서 확정된 치료 실패가 나타났고, 이들 모두 치료로 인한 NNRTI와 INSTI 내성이 생겼다. 트리멕 투여군은 3명이 치료 실패를 경험했으며 치료로 인한 내성은 없었다.

심각한 이상 반응이 나타난 비율(18/283 [6.4%])과 치료 중단으로 이어진 이상반응의 비율(9/283 [3.2%])도 낮았다. 카보테그라비르/릴피비린을 투여한 감염인 가운데 86%(239/278)에서 48주 기간 중 주사 이상 반응이 나타났으며, 대부분 주사 부위 반응(99.4%)이 경증에서 중등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인 4명(1.4%)은 주사 관련 이상 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했다.

HIV 치료만족도는 48주차에 경구 복용법에서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스위치한 후 크게 향상됐다. 감염인 선호도에 따르면 283명 중 257명(90.8%)이 장기지속형 주사요법을 선호한다고 응답한 반면 기존 경구 복용법을 선호한다는 감염인은 2명(0.7%)에 불과했다.

FLAIR의 책임연구원이자 영국 런던 퀸메리대학교 자문의 클로이 오르킨(Chole Orkin) 교수는 “FLAIR에서 입증된 결과를 통해 매일 약제를 복용하는 감염인을 위한 새로운 옵션으로 카보테그라비르/릴피비린 병용요법이 가진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증명할 수 있었다"며, "수십 년간 HIV 치료를 위해 매일 약제를 복용해 온 감염인이 장기지속형 주사제인 2제요법으로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GSK의 비브 헬스케어 의과학부 최고책임자(Chief Scientific and Medical Officer) 존 C. 포티지(John C. Pottage) 박사도 “FLAIR 및 ATLAS 연구를 통해 월 1회 주사하는 장기 지속형 요법이 매일 복용하는 3제요법과 비슷한 효능, 안전성 및 내약성을 가진다는 긍정적 결과를 확인했다"며, "2제요법이 승인된다면 많은 HIV 감염인이 한 달에 한 번 주기로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1년간 HIV 치료제 투약 횟수가 365회에서 12회로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올해 하반기에 승인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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