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상임이사회에 안건 상정 못해…의학회‧병협‧여자의사회 위원 미추천

대한의사협회가 ‘전국의사 총파업’ 등 강력한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고 공언했지만 그 속도가 지지부진하다.

대정부 투쟁을 전담할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 구성이 계속 늦춰지면서 구체적인 투쟁 로드맵조차 논의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의협은 20일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의쟁투 구성을 최종 인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실제 이날 상임이사에는 의쟁투 구성 인준과 관련한 안건이 발의되지도 못했다. 일부 직역 단체에서 위원 추천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의협에 따르면 의쟁투에는 의협 집행부(5명)를 비롯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4명), 대의원회(2명), 대한의학회(2명), 대한개원의협의회(2명), 대한전공의협의회(2명), 대한병원의사협의회(1명), 중소병원살리기 TFT(1명), 대한병원협회(1명), 한국여자의사회(1명) 등이 참여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의학회와 병협, 여자의사회에서 위원 추천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단체가 가진 위원 몫이 4명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의쟁투 위원의 5분 1 가까이가 미정인 상황이다.

문제는 의쟁투 구성이 지연됨에 따라 정부에 전달할 아젠다 설정 등 그 후속 작업도 계속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집단행동의 특성상 초반 동력 확보가 중요한데 어떠한 결론 없이 지지부진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투쟁을 주도하는 집행부의 능력을 의심받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의협은 시간이 다소 지체됐지만 큰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의협 박종혁 대변인은 본지와 통화에서 “협회가 의료계 전 직역을 아우르는 만큼 위원 구성에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면서 “인준이 완료 되는대로 발대식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지금까지 추천된 위원들은 보면 투쟁 의지가 높은 분들이 많다”면서 “투쟁이 성공을 거두려면 방향성을 가지고 제대로 가는 게 중요하다. 이에 바닥을 단단히 다지고 회원 민심을 하나로 모으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의쟁투 위원장은 최대집 회장이 맡으며 정성균 총무이사가 간사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장인성 재무이사, 박종혁 홍보이사 겸 대변인, 김태호 특임이사가 집행부 대표로 의쟁투에 참여한다.

시도의사회장단에서는 서울시의사회 박홍준 회장, 부산시의사회 강대식 회장, 대전시의사회 김영일 회장, 전남의사회 이필수 회장이 위원으로 활동하게 되며, 대의원회, 대개협, 대전협, 병의협, 중소병원살리기 TF 등도 할당된 위원 추천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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