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한전 저/김성일 역/시대의창/264쪽/16,000원

신간 <아주 특별한 해부학 수업>은 몸을 기증한 사람들과 몸을 해부하는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전 세계에 의과대학 해부학 교실은 많지만, 저자가 교수로 부임하고 있는 타이완 츠지의대의 해부학 교실은 매우 특별하다.

이곳 해부학 교실에서는 단순히 해부학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사람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생명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츠치의대 허한전 교수는 이 특별한 수업을 고스란히 책에 담아냈다.

해부 순서에 따라 열 번의 수업으로 구성된 이 책은 곳곳에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간이식 수술을 받아야 하는 아버지에게 네 아들이 서로 간을 주겠다고 해 결국 제비뽑기를 했다는 훈훈한 이야기, 술에 취한 사이 콩팥을 적출당했다는 미국의 어느 대학생이 겪은 끔찍한 이야기, 그런가 하면 출산한 뒤 자신의 태반을 포르말린으로 보존 처리해 실험에 사용한 저자의 이야기.

해부학 수업 내용에 따라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우리의 마음을 감동적으로 때론 재미있게 아프게도 봉합한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