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1만2000여명 대상 연구서 폐암 환자 0.45% 발견

비흡연자의 폐암을 조기진단하는데 있어 ‘저선량 흉부 CT’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폐암 진단을 위해서는 흉부 X선, 흉부 CT, 조직검사 등을 시행하는데, 기존 CT에 비해 방사선 노출량이 낮은 저선량 흉부 CT를 시행하면 엑스레이로 발견이 어려운 초기 폐암까지 발견할 수 있다. 또 일반 CT에 비해 방사선량이 5분의 1 수준으로 방사선 피폭에 대한 우려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관련해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한 저선량 흉부 CT가 폐암 관련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미국, 유럽 등지에서 발표되면서 흉부 CT를 이용한 폐암 검진의 중요성이 널리 확산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이춘택 교수 연구팀은 기존 연구에서 나아가 비흡연자가 걸리는 폐암은 선암이 많고, 진행 속도가 매우 느려 저선량 흉부 CT가 특히 유용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저선량 CT로 폐암 검진을 받은 2만8,000여명의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 비흡연자 약 1만2,000명에서 0.45%의 폐암환자를 발견했다.

(자료제공:분당서울대병원)

비흡연자의 폐암 빈도는 기흡연자의 0.86%보다는 낮았지만, 92%가 폐암 1기로 기흡연자의 63.5%에 비해 조기에 발견될 확률이 높았다.

이춘택 교수는 “올해 7월부터 국가암검진에 흡연자를 대상으로 하는 저선량 흉부 CT가 도입되는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검진 사업으로 해외 폐암 학자들의 관심과 부러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에서 저선량 흉부 CT가 비흡연자의 폐암을 조기에 진단하고 생존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이 증명된 만큼, 향후 흡연자 대상 검진 사업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가면 비흡연자로 대상을 확대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폐암학회 학술지인 흉부종양학회지(Journal of Thoracic Oncology) 2019년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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