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협·연세의대 학생회 성명 내고 “이윤보다 생명을 생각하는 사회되길”

고어사의 소아용 인공혈관 공급 중단에 대해 의대생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와 연세의대 학생회는 지난 10일 공동 성명을 내고 “소아 심장병 수술용 인공혈관 공급 중단 사태를 마주하며 이윤보다 생명을 생각하는 사회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공 혈관은 선천성 심장병 수술에 꼭 필요한 필수 재료”라며 “이번 사태처럼 (인공) 혈관이 없어 (소아 환아들이) 수술을 제때 받지 못하면 심장 기능이 떨어지고 후유증도 심각해 심한 경우 수개월 내에 사망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약 4,000명의 선천성 심질환을 가진 신생아가 태어나고 이중 인공혈관을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수술은 2017년 기준 약 100건”이라며 “이를 고려했을 때 이번 공급 중단 사태는 매우 치명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대한흉부외과학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2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고어사의 인공혈관 제품 보험가를 기존 가격의 20% 이상 인하하기로 결정한 것이 핵심 원인”이라며 “하지만 낮은 보험가격 책정으로 인한 사기업의 재료 공급 중단 사태는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4월 간암치료제 리피오돌 공급사인 프랑스 제약회사 게르베코리아도 낮은 보험가격에 항의하며 공급을 중단한 적이 있고, 지난 2011년에는 올림푸스사에서 위암 내시경 수술 기구 가격 책정에 항의하며 공급 중단을 통보하기도 했다”며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협상에서 기업이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상황에서 의료계가 정부 당국의 낮은 보험가격 책정을 비판하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나 이는 반쪽짜리 답안일뿐”이라며 “복지부가 지난 9월 (인공혈관에 대한) 보험가격을 다시 높이는 방안을 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어사는 공급 재개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표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한정된 의료 보험 재원 아래 정부와 기업은 끊임없이 마찰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돌아간다”며 “의료의 본질은 산업이 아니라 복지라는 말을 다시 떠올리며 ‘이윤보다 생명’이라는 가치를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