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혁 대변인 “신뢰 없는 상황에서 TF 참여, 임세원 교수 유지와 맞지 않아”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와 대한병원협회의 요청에도 ‘안전진료 TF’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와의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진행되는 TF는 오히려 임세원 교수의 유지에 반한다는 게 의협의 판단이다.

의협은 지난 15일 열린 ‘안전진료 TF’ 제6차 회의에 이어 오는 22일 예정된 7차 회의도 불참키로 했다.

특히 6차 회의에서 병협과 복지부가 TF 재참여를 간곡히 요청했지만 이를 수용하지 않고 복지부 및 그 산하단체가 주최·개최하는 회의에 불참하기로 한 입장을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병협 임영진 회장은 “의협 최대집 회장이 연락해서 나가지 말아달라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상황이 이러니 같이 해달라는 이야기는 했다”면서 “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안전한 진료환경 구축을 위해서는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지금도 늦었다. 이 바쁜 시기에 회의를 하고 있는데, 여기서 중단하면 유야무야될까봐 걱정된다”며 “사명감을 가지고 따가운 눈총 속에서 나왔다. (안전진료 TF 활동을) 반드시 매듭지어야 한다. 의협도 여기에는 참석해 달라”고 당부했다.

복지부 강도태 보건의료정책실장도 “비급여의 급여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수가적정화는 지속적으로 의협과 논의해나갈 것”이라며 “의협이 하루 빨리 대화 창구를 열고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협은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진행되다보면 회의만 하다 끝날 뿐이라는 입장이다.

의협 박종혁 대변인은 본지와 통화에서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TF를 하는 게 오히려 임세원 교수님의 유지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고인의 유지를 받들려면 제대로 TF가 운영돼야 하는데 현재로선 성과 없이 TF만 하다가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안전한 진료환경 조성을 위해선 정부가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으로 보면 의료기관에 책임만 지우는 방향으로 갈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신뢰가 없으니 논의 결과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두려움이 크다”고도 했다.

박 대변인은 “안전한 진료환경 조성은 의료계에 더 절실한 문제고 안전진료 TF 이외의 다른 회의들도 전부 아쉽다”면서 “하지만 신뢰가 확보된 이후 논의를 진행해야 성과도 제대로 나올 수 있다. 복지부도 고인의 유지를 존중한다면 의료계에 조속히 신뢰를 보이고 안전진료 TF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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