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제 대비 복합제 성장폭 커…한독과 손잡은 아스텔라스만 하락세

2018년 국내 SGLT-2 저해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이 전년대비 약 4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제 시장은 약 22% 성장한 데 반해, 메트포르민과의 복합제 시장은 약 180% 급격한 성장률을 보였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유비스트의 2017~2018년 원외처방액을 살펴본 결과, SGLT-2 저해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의 2018년 전체 원외처방액은 649억200만원이었다.

이는 2017년의 465억2,700만원에서 약 40% 성장한 수치이자, 국내 SGLT-2 저해제 시장이 약 40% 성장했다는 의미다.

참고로 2018년 말 국내 시장에 등판한 MSD '스테글라트로(성분명 에르투글리플로진)'는 11, 12월 처방액이 미미해 집계에 포함하지 않았다.

SGLT-2 저해제 약물 중 단일제 시장을 살펴보면, 2018년 전체 원외처방액은 약 504억400만원으로 2017년 대비 약 22% 성장했다.

단일제 중 1위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였다.

SGLT-2 저해제 시장의 문을 연 포시가(2014년 9월 급여 적용)는 작년 약 274억9,400만원의 처방액(전년대비 약 6.7% 증가)을 기록했다.

2위는 65.3% 성장률을 보이며 빠르게 처방액을 늘려가고 있는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이었다. 자디앙은 작년 약 205억6,700만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00억원대를 돌파했다.

3위는 아스텔라스의 '슈글렛(성분명 이프라글리플로진)'으로, 작년 약 23억4,3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대비 25.3% 하락한 수치다.

복합제를 포함해 SGLT-2 저해제 전체 품목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슈글렛만이 유일하게 하락세를 기록했다.

단일제 시장에서는 자디앙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복합제 시장까지 살펴보면 아스트라제네카 SGLT-2 저해제 제품들이 건재를 과시했다.

포시가에 메트포르민을 더한 '직듀오'는 2018년 약 120억9,300만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대비 138.3% 성장인 수치다.

이로써 직듀오는 2016년 말 출시된 지 2년 만에 10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했다.

2017년 말 직듀오 보다 늦게 출시된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듀오' 역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자디앙듀오는 작년 약 24억600만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비슷한 기간 동안 직듀오가 50억 처방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의 성장에 그쳤다.

직듀오와 자디앙듀오 두 품목의 선전으로 국내 복합제 시장은 첫 복합제 제품이 등장한 지 2년여 만에 약 145억원의 시장을 형성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는 포시가와 직듀오로 지난해총 400억원 가까운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경쟁사인 베링거인겔하임(자디앙+자디앙듀오 약 230억원)을 크게 따돌렸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국내 SGLT-2 저해제 시장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는 배경으로 시장 선점에 더해 국내파트너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꼽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대웅제약과 손을 잡고 포시가와 직듀오를 공동판매 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 초 대웅제약과 포시가, 직듀오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대웅제약은 이에 앞서 아스텔라스의 슈글렛을 판매해 왔다.

흥미로운 점은 대웅제약과 아스트라제네카가 손잡은 후 포시가, 직듀오의 판매는 성장세가 계속된 반면, 대웅제약을 떠나 한독약품과 손을 잡은 아스텔라스 슈글렛은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아마릴 등을 판매하면서 오랫동안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했던 한독약품이었지만, 2017년 이후 처방 감소를 보이던 슈글렛의 반전을 이끌어내진 못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유한양행과 손잡고 자디앙 및 자디앙듀오를 판매하고 있다.

이박에 지난해 말 SGLT-2저해제 시장에 등판한 MSD는 종근당과 손잡고 '스테글라트로'의 공동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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