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 징후도 없어 ‘원인불명’…대전협 “정확한 사실 관계파악 중”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병원에서 사망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는 가운데 수련환경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가천대 길병원은 소아청소년과 2년차 전공의 A씨가 지난 1일 오전 9시경 당직실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고 7일 밝혔다. 당직실을 찾은 같은과 전공의가 쓰려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길병원 소아청소년과는 매일 오전 7~8시 사이 의국회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날은 의국회의가 없는 날이어서 발견이 늦어졌다는 게 길병원의 설명이다.

경찰이 현재 사건을 수사 중이며, 1차적인 사인은 ‘원인불명’으로 내려졌다. 종합적인 부검 결과는 아직 발표되기 전이지만 과로사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병원 관계자의 전언이다.

길병원 관계자는 “경찰이 종합적인 결과를 내린 것은 아니며 1차 조사 결과 외상이나 타살에 대한 증후가 없었기에 ‘원인불명’으로 봤다”며 “일각에서는 돌연사라고 말하고 있지만 경찰에서 돌연사라고 공식발표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길병원은 수련환경에 문제가 없었는지 자체 조사를 진행한 결과, 수련환경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의 근무표, 근무 당시 입원 환자수, 근무 당시의 전후사정을 청취해본 결과, 지난 1월 소청과 입원 환자수는 전월에 절반 수준으로 적은 수준이었으며, A씨의 근무 시간, 당직 시간도 전공의 법에서 정한 시간 내였다는 것이다.

길병원 관계자는 “근무 중 전공의가 사망한 사건이기에 혹시 수련환경에 문제가 있었는지 자체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며 “그러나 전공의 근무 시간 등 법적인 적용치를 초과한 부분이 없었으며 근무 여건도 힘든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병 등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제 막 의사로 발을 내딛은 분이 사망해 매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현재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대전협 이승우 회장은 “유가족, 해당 병원 전공의를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입장이 정리되면 보도자료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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