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2018 전국 전공의 병원평가 결과 일부 공개

전공의법(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이 시행 2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전공의 4명 중 1명은 법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해 9월 21일부터 10월 31일까지 82개 수련병원 인턴·전공의를 대상으로 ‘2018 전국 병원 수련환경 평가’를 실시하고, 고려대 의학통계학과의 통계학적 검증을 거쳐 일부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조사결과 4,900여명의 전공의 가운데 25.2%가 전공의법이 잘 또는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전공의 3명 중 1명은 전공의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최대 연속 수련시간(36시간)을 초과한 경험이 있었으며, 오프(휴가)인 날에도 근무를 지속해야 했다는 전공의도 3명 중 2명에 달했다.

이 때문일까, 근무환경에 불만족하고 있다고 답한 전공의도 25.5%나 됐다.

전공의 역량 누구에게 배우냐 묻자…독학이 19.63%

전공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체계적인 교육시스템도 미비한 곳이 많았다.

이들에게 ‘업무 전 사전교육 및 정확한 피드백 등 지도전문의가 학습 과정에 효과적으로 기여하는지’를 묻자 18.9%가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술기 수행에 있어 교수나 전임의의 적절한 지도·감독이 이뤄지고 있냐’는 질문에는 37%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

‘실제 전공의들이 업무에 필요한 역량을 누구에게 배우는지’ 물어보자, 상급 전공의(45.13%)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교수 혹은 전임의에게 배운다는 응답은 25.3%에 불과했다. 이외 전공의(상급 제외) 10.86%, 독학도 19.63%나 됐다.

전공의 업무 중 수련과 관련이 없는 업무를 하고 있다는 응답도 22.81%였다.

대전협 이승우 회장은 이번 수련병원 평가결과와 관련 “전공의법이 시행된 지 2년이 지났음에도 현장에서는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며 “주어진 시간 내에서 전공의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수련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전협은 구체적인 설문 결과 및 병원별 상세 순위를 오는 20일 메디스태프와 닥터브릿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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