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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내과 전공의들이 3년제를 환영하지 않는 이유[갈림길에 선 내과 3년제①]2020년 전문의 배출 두배…쫓기는 듯한 수련에 "여유 없다"
주치의‧술기 습득‧전문의 시험 준비까지 시간 부족 호소…“4년제가 더 낫다”
  • 최광석 기자
  • 승인 2019.01.07 06:00
  • 최종 수정 2019.0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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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우려 속에서 3년제로의 변화를 시도한 내과. 오는 2020년에는 3년제라는 새로운 수련과정을 거친 내과 전문의가 처음으로 배출된다. 특히 2020년은 4년제와 3년제 수련을 거친 전문의들이 동시에 배출되는 해이기도 하다.

지난 2017년 내과 수련과정이 개편될 당시 수련 현장에서는 교육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는 점에서 내과 3년제로 성공여부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실제 수련을 받고 있는 내과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수련기간이 줄어 기존보다 빨리 전문의를 취득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전문의 시험 준비나 연구 시간 부족 등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술기나 연수평점 이수 등 전문의 자격 요건을 채울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적지 않다.

3년제 전환에 따라 2020년 4년제로서는 마지막 수련을 받게 되는 3년차 전공의(2019년에 4년차)와 3년제로 첫 수련을 받아온 2년차 전공의(2019년에 3년차)를 만나 3년제에 관한 생각과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 있는지 들었다.

- 내과 수련과정이 3년제로 전환된 지 3년째다. 우선 이에 대한 평가 부탁드린다.

3년차 전공의: 개인 가치관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수련을 빨리 끝내고 나가서 돈을 벌고 싶은 사람은 3년제를 선호하지만 교수가 되거나 학문적 성취를 희망하는 사람은 4년제가 더 좋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처음에는 조금 손해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수련을 받다보니 그런 생각이 전부 사라졌다. 주치의를 하면서 술기도 익히고 전문의 시험공부까지 하려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여기에 연수 평점도 채워야하고 학술대회 포스터 발표나 논문도 써야한다. 만약 지금 3년차로 올라간다면 더 불안할 것 같다. 같이 수련을 시작한 동기들 중 3년제를 부러워하는 이가 아무도 없다.

2년차 전공의: 3년제의 장점은 수련을 빨리 끝내고 전문의를 취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4년제에 비해 수련 커리큘럼에 여유가 없다. 4년제는 여유를 가지고 연구나 전문의 시험공부를 할 수 있지만 3년제는 굉장히 타이트해서 그럴 여유가 거의 없다. 전문의 자격 요건도 완화되지 않아 4년에 할 것을 3년에 완성해야 되는 상황이다. 4년제는 그동안의 커리큘럼대로 따라가면 되지만 3년제는 어떻게 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이 없다. 올해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불안감이 크다. 3년제로 줄어서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약간 내던져진 듯한 느낌이다.

-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사례를 설명해달라.

2년차 전공의: 다른 병원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리 병원은 3년차도 4~5개월은 주치의를 해야 한다. 주치의를 하느냐 안하느냐는 차이가 크다. 주치의를 하게 되면 주말에도 나와야 하고 오버타임도 해야 한다. 주치의를 하면서 논문을 쓰거나 다른 연구를 하기는 매우 어렵다. 지금 교수님들이 3년차 주치의를 없애는 것에 대해 회의를 하고 있지만 아직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전공의 중 일부는 전문의 시험 직전까지 주치의를 해야 하는데 걱정이 많다.

3년차 전공의: 1, 2년차 때는 너무 바빠서 논문을 쓰는 등 연구 활동을 전혀 못한다. 보통 3년차 때부터 가능하다. 그런데 3년으로 수련을 마치면 깊이 있는 연구가 어렵고 일만하다가 끝나는 느낌이다. 또 수련 기간이 단축됐지만 술기 요건은 크게 변하지 않아 너무 타이트하다. 1, 2년차 때 주치의로 묶여 있다가 한 해에 다 해결하려면 버거울 것이다. 연수 평점 취득도 문제다. 우리야 2년 동안 학회를 다니니까 큰 어려움 없이 채울 수 있지만 아랫년차들은 아무래도 힘들 것 같다.

- 이 때문인지 전문의 시험 합격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3년차 전공의: 워낙 많은 시험을 거쳐 왔던 의사들이지만 조금은 낮아질 것이라고 본다. 시험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지금 3년차 올라가는 전공의들은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합격하더라도 엄청 고생을 하지 않을까 싶다.

2년차 전공의: 내년도 전문의 시험은 쉬울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3년제 전공의들이 많이 떨어지면 (3년제 전환이)실패한 정책이라는 점이 드러나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합격률이 크게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가한다.

- 2020년에는 기존의 2배 가량 전문의가 배출될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진로 등에 영향이 있을 것 같은데 우려는 없나.

2년차 전공의: 군대에 가는 전문의도 있기 때문에 실제 배출되는 전문의가 2배까지는 안될거라고 보고 있다. 또 내과는 분과가 많다. 세분화해서 보면 (분과마다) 한두 명씩 늘어나는 수준에 그칠 것이다.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

3년차 전공의: 매년 두 배씩 나오는 게 아니기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펠로우 지원도 웬만하면 다 뽑아줄 것 같다. 지금도 타병원에서 수련 받은 전문의를 펠로우로 뽑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사람들을 안 뽑고 본교 출신을 뽑으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또 인기가 없는 분과의 경우 펠로우 수가 늘어나면 전공의들도 일하기 편해진다. 다만 병원에서 정원 등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 줬으면 좋겠다.

- 3년제 출신 전문의에 대해 차별이 있지는 않겠나.

2년차 전공의: 차별은 거의 없을 것이다. 병동 환자 주치의만 하는 1년차와 중환자실까지 케어하는 2년차의 갭은 정말 크다. 하지만 3년차와 4년차는 그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신 4년차 때 시간을 가지고 연구를 한 전공의들은 통계 등을 더 확보하겠지만 3년제 전공의들은 그럴 수 없기에 뒤쳐질 것이다. 하지만 이도 시간이 지나고 개인적으로 노력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다.

- 3년제와 4년제 중 어느 쪽이 낫다고 평가하나.

2년차 전공의: 개인적으로 4년제가 더 좋다. 4년차를 없앤다고 지식적으로 부족해지는 부분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연구와 시험 준비 등을 위한 여유가 사라지고 분과에서 술기를 익히는 게 많이 힘들어졌다. 다른 과 동기들은 (수련기간이 줄었다고)내과를 부러워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마냥 좋지만은 않다.

3년차 전공의: 1, 2년차 때는 3년제가 부러웠고 조금 손해 보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수련을 받고 내부 사정을 보니 4년제가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제도가 완성되지 않은 혼돈의 시기를 겪느니 안정적으로 가는 게 낫다.

- 앞으로 개편될 수련과정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길 희망하나.

2년차 전공의: 전문의 자격 요건을 완화하는 게 제일 우선순위다. 또 술기를 줄이는 방향으로 수련과정을 바꿔야 한다. 내과도 지식이 너무 많다보니 세부 분과마다 다른 과처럼 가고 있다. 내시경 술기는 소화기내과를 갈 사람만 하면 된다. 모든 내과 전문의가 내시경을 잘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만약 다른 분과 전문의가 개원을 위해 내시경을 배우고 싶다면 차후 보수교육을 통해서 이를 습득하게 해야 한다.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줄이는 동시에 해외 병원 연수 등 4년제 수련 과정에서 도움이 될 만한 프로그램은 도입했으면 좋겠다.

최광석 기자  cks@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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