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빠르게 증가…의료 인프라 확대 전망
의료인프라가 충분하지 못한 아세안 지역의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어 국내 보건의료 관련 업체들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단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홍콩 상하이 은행 그룹인 HSBC에 따르면 아세안 국가들은 최근 중산층 확대에 따라 가계 구매력이 증가, 내수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OECD도 아세안 7개국(인도네시아, 태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베트남)의 중산층 인구수가 2009년 8,000만명에서 오는 2030년 4억9,9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의료기기를 비롯한 다양한 헬스케어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의 진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최근 '아세안 헬스케어 산업환경(안지영 연구원)'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지난 2013년부터 연간 2억달러 이상의 의료기기를 수출하고 있는 아세안 국가들의 경제성장이 빠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아세안 국가들의 인구 1,000명당 의사수는 평균 0.57명으로 OECD 평균 3.3명과 비교하면 부족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때문에 국내 병원 진출의 기회도 있을 거라는 기대다.
안지영 연구원은 "의료인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의 의료 ICT 기술을 수출하는 것은 아세안의 의료 IT인프라를 구축하고 국내 병원 및 기업들이 진출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
한국은 IT인프라를 비롯해 국민건강보험 체계, 의료전문인력, 의료정보 빅데이터 활용 등에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국내 대형병원은 협력을 통해 IT 의료 혁신을 창출하고 있다"면서 "분당서울대병원도 자체 개발한 병원정보시스템을 사우디, 미국, 레바논에 병원정보시스템 구축 계약을 체결한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세안 국가들의 소비층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헬스케어 분야의 국내 기업들의 진출도 기대된다"고 했다.
한편 세계은행(WorldBank) 자료에 의하면 2015년 기준 아세안 국가중 의료비 지출은 인도네시아가 295억5,700만달러로 가장 높다.
다음은 태국(150억6,700만달러), 필리핀(129억700만달러), 싱가포르(126억2,200만달러), 말레이시아(115억7,400만달러), 베트남(109억2,300만달러) 등의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