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지부, 파업돌입…“연내 파견·용역직 정규직 전환하라”

태안화력발전소 사고로 용역, 파견 등 하청노동자 문제가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다.

한국서부발전 협력업체 직원인 故(고) 김용균 씨는 지난 11일 태안화력발전소 석탄운송용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안타깝게 목슴을 잃었다. 일각에서는 '위험의 외주화' 현실이 그대로 드러난 사건이라며 파견, 용역직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파업 출정식에 앞서 지난 10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광주전남지역지부가 개최한 기자회견 모습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광주전남지역지부는 17일 전남대병원에서 ‘간접고용 비정규직 연내 정규직 전환을 위한 파업 출정식’을 열고 본격 파업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현재 전남대병원 파견·용역직 규모는 약 600명이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국립대병원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1단계 대상기관으로, 민간업체와의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파견·용역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

즉, 국립대병원은 파견·용역회사 소속 직원을 지난 2017년말 혹은 2018년 상반기 계약 만료 시점에서 직접 고용으로 전환했어야 하지만 올해 12월말 계약만료일이 다가옴에도 또다시 파견·용역 계약을 연장하고 있다고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지부는 지적했다.

광주전남지역지부는 “문재인 정부는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를 선포하고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의욕을 보이는 듯 했다”면서 “이에 전남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으나 2018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혹시나 했던 기대는 역시나가 됐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는 (비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발표만 해놓고 나몰라라 뒷짐을 지고 있고 전남대병원은 ‘노․사․전문가협의체’를 구성한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시간만 끌고 있다”며 “보름도 남지 않은 2018년은 이렇게 저물어 갈 것이다. 연내 정규직 전환도 물 건너갔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보여주는 실태에도 정부와 병원은 여론 앞에서 생색내기만 할뿐 실제로 정규직 전환의 의지는 없어 보인다”며 “우리 스스로의 투쟁으로 정규직을 쟁취하는 방법외에는 없다. 이에 17일부터 파업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합원들은 원청과 하청의 부당한 노동탄압을 극복하고 조합원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 승리로 만들어 낼 것”이라며 “전남대병원은 ‘노․사․전문가협의회’로 시간 끌지 말고 올해 안에 간접고용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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