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핵심 요구 받아들이고 노동존중, 환자존중, 병원발전의 전기를 마련해야"

가천대 길병원 노동조합이 찬성률 97%로 전면 파업을 가결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가천대길병원지부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1,383명 중 육아 휴직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조합원을 제외한 1,195명이(투표율 86.4%) 참여했으며, 그 중 1,159명(97%)이 찬성했다.

노조의 핵심 요구안은 ▲인력충원을 통한 노동조건 개선 및 환자에게 질 높은 의료제공 ▲노동존중 노사관계 정립을 통한 조합 활동 보장 ▲비정규직 정규직화 및 고용안정 ▲합리적 임금체계 마련 및 적정임금 보장 ▲인사제도 전면 쇄신 등이다.

노조는 이번 결과에 대해 인력부족에 의한 노동 강도와 열악한 노동조건에 켜켜이 쌓였던 조합원들의 분노가 표출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조는 “조합원 대상 노동조건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력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85%에 이른다”며 “여기에 초임 수준은 동급 병원과 약간 뒤쳐져 엇비슷하게 쫓아가지만 근속이 늘어날수록 낮아지는 임금구조로 노동조건이 열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실제 현장에서는 간호직의 경우 사직순번제가 있으며 사직순번을 기다리다 지치면 무단결근으로 사직을 감행하는 경우까지 있다”며 “노조의 첫째 요구가 적정인력 충원을 통한 노동조건 개선 및 환자에게 질 높은 의료 제공인 것은 너무나 당연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그러나 “조합 활동과 관련한 단체교섭은 거의 진전이 없는 상태로 병원 측은 최소한의 근무시간 중 조합 활동과 법률의 범위 내에서 근로시간 면제에 대하여 답을 주지 않고 있다”며 “병원이 노동존중 노사관계 정립, 조합 활동 보장에 대한 실질적 방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끝내 파국을 맞이할 수밖에 없음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병원이 노동조합의 핵심 요구를 받아들이고 노동존중, 환자존중, 병원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하여 끝까지 투쟁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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