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으로 인한 전체 사회경제적 비용 중 절반이 의료비로 손실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2016년 기준 건강보험 검진·자격·진료내역 자료, 통계청 사망원인 자료를 연계한 ‘비만의 사회경제적 영향’ 코호트 연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비만으로 인한 전체 사회경제적 비용은 11조4,679억원이었으며, 이중 의료비에 의한 손실 규모는 51.3%에 해당하는 5조8,858억원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생산성저하액이 20.5%(2조3,518억원), 생산성손실액 13.1%(1조4,976억원), 조기사망액 10.0%(1조1,489억원), 간병비 4.3%(4,898억원), 교통비 0.8%(940억원) 순으로 손실되고 있었다.

질병군별로 손실비중을 살펴보면 지난 2016년 기준 비만 관련 전체 사회경제적 비용 중 ‘당뇨병’에 의한 비용이 22.6%(2조624억원)로 손실규모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고혈압 21.6%(1조9,698억원), 허혈성심장질환 8.7%(7,925억원), 관절증 7.8%(7,09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소득과 재산이 반영된 건강보험료 분위에 따른 의료비 손실비중을 그래프로 살펴보면 남자와 여자 모두에서 U자형 패턴을 보였다.

의료 급여에 속하는 0분위의 손실비중이 가장 크고 1분위부터 손실비중이 감소하다가, 14분위이상부터 다시 지속적으로 손실비중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고도비만 이상을 제외한 과체중과 비만에서는 20분위의 손실비중이 0분위의 손실비중을 조금 상회했다.

비만에 기인한 의료비 손실을 거주 지역에 따른 1인당 비용으로 살펴보면, 전라남도가 약 33만8,000원으로 지출 비용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전라북도 32만5,000원, 부산광역시 31만6,000원, 강원도 30만7,000원 순으로 지출 비용이 컸다.

연구를 수행한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이선미 연구위원은 “30~50대(총 손실의 52.9%), 고혈압 및 당뇨병(총 손실의 44.2%)에서의 높은 손실비중이 나타난 것은 비만이 생산가능인구의 건강을 저해하고 만성질환 진료비 증가에 기여함을 유추할 수 있는 결과”라며 “향후 비만관리대상의 우선순위 설정 시 고려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정영기 건강증진과장은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을 적극 추진할 것이다. 비만예방관리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공단 김용익 이사장은 “비만의 총 손실 가운데 의료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1.3%로 가장 높게 나타나는 등 건강보험사업 및 재정안정화에 비만문제가 주요하게 다루어야 할 과제임을 시사하고 있다”며 “공단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비만예방관리사업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강화하여 지속적으로 가입자를 위한 보험자의 역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