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위협하는 장면 연출에 뿔난 시청자들…'SKY캐슬' 게시판에 항의 이어져

환자가 칼을 들고 의사를 위협하는 장면이 드라마에 등장하자 시청자들이 사과를 요청하며 분개하고 있다.

지난 7일과 8일 방영된 JTBC 드라마 ‘SKY캐슬’ 5화, 6화에서 수술 결과에 대한 불만으로 환자가 의사에게 칼부림을 하는 장면이 방영되자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를 비난하는 글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극에는 주남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역을 맡은 배우 정준호씨에게 앙심을 품은 환자가 칼을 들고 병원으로 찾아와 위협을 가하고 급기야 정 씨는 환자를 피해 화장실로 도망을 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자 시청자들은 이런 장면이 자칫 국민들에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JTBC 스카이캐슬 시청자 게시판 캡쳐

익명의 시청자 A씨는 ‘의료진 폭행 내용에 대한 진정한 사과를 요구한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최근 응급실 폭행 문제가 의사 뿐 아니라 응급 환자들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버젓이 의사를 협박하는 장면을 내보내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A씨는 “의료진 폭행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라며 “의료진 폭행을 옹호하는 듯 한 장면을 내보내는 의미가 궁금하다. 국민들에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 것에 대해 법적인 사실을 고지하고 사과문을 방영하라”고 촉구했다.

다른 시청자 B씨도 “이틀 연속으로 의료진이 (환자에 의해) 위협받는 장면이 나왔다. 특히 토요일 방송에서는 주변의 사람들은 구경만 하거나 오히려 칼로 위협하는 피의자를 도와주는 장면까지 나왔다”며 “매우 보기 불편하고 (환자가 의료진을 위협하는 상황을) 희화한 부분이 매우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고 말했다.

B씨는 “무비판적인 시청자들로 하여금 (의료진이) 잘못했으면 칼로 위협을 당해도 마땅하다는 인식을 가지게 한다”며 "추후 재방송이나 동영상에서는 위 장면을 삭제하고 다음 회차 방영 시 사과문을 게재하라“고 주장했다.

시청자 C씨도 “진료에 불만있다고 칼을 드는 보호자는 화난 보호자가 아니라 범죄자일 뿐”이라며 “응급실 폭행은 매년 늘어나는 범죄로 심지어 칼을 들고 와서 위협하고 멱살 잡는 범죄인에게 (의사가) 고개 숙여 사과하는 장면이라니 가만두고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C씨는 “어떤 경우에서도 응급실 의료진 폭행은 있어서는 안 된다. 의료인 뿐만 아니라 생명이 위독한 상황에 있는 환자에게까지 피해가 가는 행위”라며 “청소년뿐만 아니라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어른들에게도 학습 효과가 있을까봐 걱정이 된다. 당장 사과문을 게시하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의사들은 다 합병증 생기면 칼에 찔려 죽어야 하냐’, ‘의료진에 칼부림하는 장면을 이틀 연속으로 방영하다니 사과하라’, ‘의료진 폭행은 징역형이다. 사과하라’, ‘살인미수를 희화화 하다니 불편하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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