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병원별로 평가단 3명 배정해 ‘연구분야’ 감사…서류평가 후 필요 시 현장실사

길병원 연구중심병원 부정 선정 의혹에서 촉발된 연구중심병원 전체에 대한 보건복지부 특별감사가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번 특별감사는 연구중심병원 선정 의혹이 아닌, 현재 연구중심병원에서 진행 중인 정부지원 연구과제 및 지원비용 적절성을 살펴보는 것으로, 10개 연구중심병원 중 연구과제 지원을 받고 있는 8개 병원이 감사 대상에 올라 있다.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과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특별감사를 위해 연구중심병원 연구과제와 관련한 전문가로 평가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평가단은 감사대상 병원당 3명씩 총 24명으로 구성됐는데 평가의 공정성을 위해 평가위원 전원이 감사 대상인 8개 병원 소속 외 인사로 꾸려졌다.

이들은 현재 각 연구중심병원이 진행 중인 정부지원 연구과제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지원금은 적절히 사용되고 있는지 등을 검토하게 된다.

감사 특성상 서류감사를 기본으로 진행하되 서류검토 후 해당 병원 관계자를 불러 구두평가를 한다. 특히 복지부는 감사 과정에서 필요성이 인정되면 현장감사도 실시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 11월 각 병원으로부터 감사관련 자료를 제출받은 후 평가단을 구성해 현재 (서류)감사를 진행 중”이라며 “평가단은 병원당 3명으로, 연구과제에 맞는 전문가들로 구성했고 연구중심병원 내 인사는 제외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평가결과를 점수화해서 기준에 미달되면 ‘연구 지원’ 취소를 검토할 것”이라며 “다만 이번 감사는 연구과제 진행 여부를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연구중심병원 지정’ 취소와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감사결과 평가점수가 미달된다고 하더라도 이는 현재 연구 중인 과제에 대한 평가기 때문에 (지금까지 지원한 예산을 전액 환수하는 차원이 아니라) 문제가 되는 연구에 대한 예산지원 중단 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중심병원 선정과정 감사와 관련해서는 복지부가 진행하는 부분이 아니라고 선을 그엇다.

이 관계자는 “선정과정의 경우 국회 감사청구로 시작되는 것인 만큼 감사원에서 진행하게 될 것이다. 이럴 경우 복지부도 감사 대상이 된다”며 “복지부의 경우 (길병원 사태가 터졌을 때) 이미 선정과정을 살펴본 바 있다. (이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연구중심병원으로는 ▲가천대 길병원 ▲경북대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고려대 안안병원 ▲차의대 분당차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아주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총 10곳이 선정돼 있으며, 고대 구로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을 제외한 8곳이 정부지원 연구과제를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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