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DA 조원현 이사장 “줄어드는 장기기증, 전 계층 교육 확대로 활로 찾겠다”

증가세를 보이던 뇌사 장기기증자 수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증 감소로 인해 이식 대기기간 중 사망자는 2015년 1일 3.3명에서 2017년에는 4.4명으로 증가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 조원현 이사장은 6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장기 기증자 수가 지난해보다 더 줄어들었다”면서 “여기에는 사회적 요인도 있고 의료적인 요인도 있다고 본다. 기증을 맡고 있는 기관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KODA에 따르면 6일 기준 뇌사 장기기증자와 조직기증자는 각각 428명, 105명으로 지난해 기증자 수의 83.1%, 84%에 불과하다.

조 이사장은 장기 기증감소 원인으로 ▲뇌사관리에 필요한 의료현장 인력 부족 ▲일부 언론 보도로 인한 기증에 대한 부정적 인식 증가 ▲기증 순위 조작 및 장기매매 등 기증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미디어 노출 등을 꼽았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기증 거부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우리나라와 인구가 비슷한 스페인의 경우 1990년대에는 기증 거부율이 27~28%였지만 최근에는 15%대로 낮아졌다.

하지만 우리나라 기증거부율은 2016년 46.0%에서 2017년 55.8%, 2018년 59.7%(10월 31일 기준)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

조 이사장은 뇌사추정자 발생 시 기증에 대한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대국민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기증 감소에 대한 방안으로 법 개정을 통한 기증 통로 확대를 비롯 ▲뇌사를 죽음으로 인정하는 죽음에 대한 정의 변경 ▲심정지 환자의 장기기증(DCD) ▲본인의 기증의사 존중(현재는 본인이 기증희망등록을 했을지라도 가족 1명 이상의 동의가 필수) ▲선순위 동의권자 동의 시 타 가족 변경 불가 ▲영상광고 및 생명나눔 교육 확대와 매스컴을 이용한 생명 나눔 인식 전환 등의 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기증과 관련한 내부 조직을 장기기증팀과 조직기증팀으로 개편해 전문적인 기증 증진 노력을 기울이는 것과 함께 사망자의무기록(Medical Record Review) 조사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증동의율 제고를 위해 교육부 및 교육청 등과 손잡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재 개발 및 교사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며 성인을 대상으로 한 홍보·교육 자료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이사장은 “기증은 우리가 환자나 가족에게 가서 억지로 권유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민들 마음이 바뀌어야 한다. 인식 전환을 위한 교육 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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