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가 없어 못 본다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에는 프레디 머큐리가 에이즈 발병 사실을 멤버들에게 고백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영화 속의 그가 담담해 보이는 것은 ‘에이즈=죽음’이라는 당시의 인식을 받아들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만약, 프레디 머큐리가 10년 늦게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그가 사망하고 6년 후, 에이즈의 원인 HIV 바이러스를 제어하는 3제 요법의 시작으로 HIV는 점차 관리 가능한 만성질환이 되었다. 최근에는 트루바다의 노출 전 감염 위험 감소 요법도 등장했다.

이처럼 에이즈가 관리 가능한 질환이 된 데는 연구자와 제약기업 등의 치료제 연구개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GSK가 1987년 세계 최초 HIV치료제 레트로비어(성분명 지도부딘)를 선보인 후,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첫 HIV 치료제 ‘비리어드’가 2001년 나오는 등 치료제 개발은 이어졌다.

2016년에는 에이즈 감염인들의 늘어난 수명과 다양한 특성 등을 고려한 TAF*기반의 새로운 단일정복합제 ‘젠보야’가 등장하기도 했다.

혁신적 치료제들의 등장과 최근의 치료환경을 생각하면 HIV/AIDS를 죽음으로 인식했던 프레디 머큐리의 시대는 너무나 오래된 옛날처럼 느껴진다.

다만 아직도 그때 그 시절에서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HIV 감염과 에이즈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검사 받는 것조차 꺼려하고 있다.

이에 매년 12월 1일 세계 에이즈의 날에는 HIV/AIDS에 대한 편견과 차별 해소를 위해 다양한 캠페인이 펼쳐진다.

에이즈로 사망한 프레디 머큐리도, 현재 HIV 감염인도, 평범한 사람이다.

이제는 오래된 편견과 차별을 거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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