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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워라벨 보장되는 2교대, 간호사 구인난 해법될까?인천사랑병원, 간호사 인력난 옛말된 지 오래…신규 간호사도 늘어
양질 휴식보장은 물론 간호질도 향상…아산·삼성도 만족도 높아
  • 이민주 기자
  • 승인 2018.12.03 06:00
  • 최종 수정 2018.12.03 06:00
  • 댓글 4

24시간 돌아가는 병원, 그 때문에 간호사들은 주 5일 간 8시간씩 데이(낮), 이브닝(저녁), 나이트(밤)로 나눠 3교대 근무를 한다. 시간대가 다른 근무를 한 달 스케쥴에 맞춰 모두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간호사들에게 규칙적인 삶은 꿈만 같다.

그러다 일명 ‘나오데’, 나이트-오프-데이로 이어지는 스케쥴을 받기라도 하면 새벽까지 이어진 근무 뒤 2시간여의 인계를 마치고 쉴 틈도 없이 다시 낮 근무를 준비해야 한다. 이들에게 오프는 간신히 숨을 돌리고 다시 일터로 가야하는 시간일 뿐이다.

전면 2교대 실시하는 인천사랑병원…입소문 타고 신규 지원까지 늘어

하지만 8년 전 이러한 간호사 3교대 시스템을 과감히 탈피하고 미국처럼 2교대 시스템을 도입해 성공한 병원이 있다. 바로 인천사랑병원이다. 처음에는 3교대를 위해 필요한 간호사를 구하지 못해 고육지책으로 도입했던 2교대지만 현재 인천사랑병원은 3교대를 위한 인원을 다 채우고도 간호사들의 만족도가 높아 2교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일과 삶의 균형을 이르는 신조어 워라벨(Work Life balance)이 보장된다는 입소문이 나 지원하는 신규 간호사들이 있을 정도다.

미국에서는 주 3~4일 12시간씩 교대로 근무하는 2교대가 일반적이다. 7시를 기준으로 오전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저녁 7시부터 오전 7시까지 돌아가며 근무한다. 3교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속근무시간이 12시간으로 길지만 2교대는 간호사들에 보다 긴 오프를 보장해 준다.

인천사랑병원도 약 200여명의 간호사가 2교대로 근무한다. 교대근무를 하는 간호사라면 모두 2교대 시스템이다. 미국처럼 한달을 기준으로 하루 12시간 씩 15일을 일하고 15일을 쉴수 있도록 계산해 교대 스케쥴을 짠다. 인계 시간은 오전 7시와 오후 7시로 아무리 길더라도 3일 이상은 연속적으로 근무를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2교대에 대한 간호사들의 만족도가 높으며 매년 만족도 조사와 개선점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를 제도 운영에 반영하고 있다.

인천사랑병원은 처음 2교대를 도입하게 된 계기는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으나 현재는 3교대가 가능한 인력에도 간호사들의 만족도가 높다 2교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사랑병원 간호부 이선미 외래특수파트장은 “시작은 인력부족 때문에 하게 됐다. 하루에 2명씩 3교대를 하려면 총 6명이 필요하다. 그러나 2교대의 경우 2명씩 4명이면 된다”며 “미국의 2교대를 한번 도입해보자는 병원측 제의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3교대가 가능할 정도로 인력이 충분하다. 하지만 여전히 2교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파트장은 ”간호사들은 기본적으로 장기 휴가를 받기 힘들다. 하지만 2교대의 경우 일을 몰아서 하게 되면 7~8일 오프를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젊은 간호사들이 워라벨이 보장된다는 평가를 한다"며 "일할 때 일하고 쉴 때는 쉴 수 있다는 것이 바로 2교대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 파트장은 ”입소문이 나다보니 2교대에 흥미가 있어서 입사하는 신규 간호사들도 많다“며 ”신규 뿐만이 아니라 경력자들도 보다 나은 오프 보장을 위해 지원하는 경우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파트장은 간호사들의 만족도도 좋지만 2교대 도입 이후 환자와 의료진 간 연결관계뿐 아니라 의료진 간 관계까지도 좋아졌다고 했다.

이 파트장은 ”하루에 인계를 3번이나 하다보면 환자에 대한 정보를 누락할 확률도 높아지지만 인계가 줄어드니 누락률도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며 "환자들 입장에서도 오늘 아침에 본 간호사가 내일 다시 같은 시간에 출근해 말을 걸어주고 상태를 지켜봐주는 것을 만족스러워 한다. 한 간호사가 환자를 12시간 동안 보기에 환자와의 친밀감도 높아져 환자와 유대감도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의료진 간의 연결관계도 좋아져 의사와 간호사간의 의사소통도 좋아졌다“며 ”간호사가 환자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다보니 아침 및 오후 회진 때 세부적인 부분까지도 설명하는 게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천사랑병원은 앞으로도 인력을 좀더 충원해 긴 근무시간 사이 충분한 휴게시간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파트장은 ”아무래도 근무시간이 12시간으로 길기에 중간 중간 휴게시간을 보장해줄 수 있다면 근무환경이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은 휴게시간을 보장할 정도로 인력이 충분하지는 않다. 따라서 만족도를 좀더 높이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희망자에 한해 실시하는 삼성서울·서울아산…장점은 ‘질 높은 오프’

간호사들의 근무환경 변화를 통해 인력난을 해소하고 만족도를 높이고 있는 병원은 인천사랑병원 이외에도 또 있다. 바로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다.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희망자에 한해 2교대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4년 전 일부 부서에서 2교대를 실시한 것을 시작으로 희망하는 간호팀에 한해 현재도 2교대를 실시하고 있다.

부서별로 신생아중환자실, 중환자실 등에서 2교대 근무가 이뤄지고 있으며, 육아 등을 이유로 보다 길고 질 높은 오프를 원하는 간호사들이 주로 2교대 근무를 신청한다는 게 서울아산병원의 설명이다. 근무일수가 3일로 줄어드는 만큼 대학원 진학, 취미생활 등 개인 시간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직원들의 여가 생활이나 가정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교대 시스템을 운영하기 시작했다”며 “현재는 중환자실의 일부, 소아중환자실의 일부 조에서 2교대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팀별로 간호사들의 자발적인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2교대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보통 5명 정도로 구성된 근무 조 간호사 전원이 2교대를 하겠다고 하면 직원들 간에 형평성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다음에 (교대제 변경을)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도 일부 부서에 한해 2교대를 도입한 지 2년이다.

교대근무 간호사 총 1,400명 중 200명 정도가 2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부서는 주로 수술장, 신생아중환자실(NICU) 등이며 병동에서도 2교대 근무제를 실시하는 곳이 있다.

서울아산병원과 마찬가지로 신청하는 사람들에 한해 실시하며 간호사들에게 질 좋은 오프를 보장해 주기 위해 도입했다는 게 삼성서울병원의 설명이다.

이렇게 시작한 2교대가 간호사들에게 양질의 휴식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간호의 질적 향상까지 이끌어냈다는 게 삼성서울병원의 평가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지난 2016년 2월부터 수술장 등 근무가 힘든 곳에서 주로 실시하고 있다”며 “신생아중환자실의 경우 간호사 4~5명으로 구성된 9개 간호조 중 4~5팀이 2교대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간호사들에 질 좋은 오프를 보장해 주는 게 목적이었다”며 “12시간 간격의 스케쥴 근무가 가능하기에 출퇴근이 오래 걸리는 간호사나 육아를 하는 간호사 등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것 외에도 3교대 시 (하루) 2~3회 이뤄지던 인수인계가 2교대 시 1~2회로 이뤄지기 때문에 정확도 등을 높이는 장점이 생겼다”며 “근무 간격이 12시간이기에 무리가 없는 한 같은 간호사가 같은 환자를 같은 시간대에 볼 수 있어 간호의 연속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서울병원에서 2교대 근무를 했던 간호사 A씨는 '꿀맛같은 오프'를 경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A씨는 2년 전 삼성서울병원이 2교대를 시범적으로 운영할 당시 2교대 부서에 근무했던 간호사다. 당시 3교대 인계시간은 오전 7시, 오후 3시, 저녁 11시였는데 2교대는 이와 달리 오전 7시, 오후 7시에 인계가 진행됐다. 휴식시간은 3교대가 30분(식사) 정도에 불과했다면 2교대의 경우 1시간(식사, 휴식)이 주어졌다.

4일 근무 후 4일 오프로 이틀간 데이 근무(오전 7시에서 오후 7시)를 한 후 이틀 간 나이트 근무 후 4일간 오프가 주어지는 시스템이었다.

A씨는 “12시간 동안 4일 근무 후 4일의 꿀맛 같은 오프를 얻을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러웠다”며 “2교대를 하면서 훨씬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됐다. 그러다보니 바이오리듬이 안정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A씨는 “3교대의 경우 보통 나이트 오프를 포함해 (한 주에) 오프가 8개나 되지만 주로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나이트-오프-이브닝으로 근무하는 스케쥴에서 오프는 사실상 잠만 자고 일어나는 것이다. 때문에 오프라고 해도 실질적으로 오프라고 느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환자 간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그는 “12시간 동안 환자를 보기 때문에 환자에 대해 더 많은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간호의 연속성을 향상시킬 수 있기에 환자들 입장에서도 나를 더 잘 파악하고 있는 간호사에게 케어를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민주 기자  minju9minju@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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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2-06 15:10:53

    미국의 경우 간호사의 페이가 워낙 높아 고용주 측에서도 부담이 커 근무시간이 끝나면 바로 칼퇴근을 시키지만 한국의 2교대의 경우 한국 특유의 '네가 싼 똥은 네가 치우고 가라'와 2교대라 맞물려 특파를 제외한 병동에서는 14시간씩 일하는 끔찍한 혼종이 탄생했지요   삭제

    • ??? 2018-12-04 13:43:40

      N-off-D면 24간 쉬는데요?   삭제

      • 손예담 2018-12-04 13:36:26

        3교대를 하면 상대적으로 다른 직업군과 생활 패턴이 많이 달라 여가생활을 하기 어렵고, 휴가도 내기 어렵다. 2교대를 하게되면 이러한 문제는 해결 할 수 있지만, 3교대 때와 같은 노동강도로 2교대를 하게되면 의료 서비스 질이 저하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 후 보편화 하게된다면 좋을 것 같다.   삭제

        • 병원인 2018-12-03 09:21:07

          노동강도가 높은 상태에서 2교대는 환자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요?
          미국예를 들었지만 미국의 간호사 노동강도와 2교대동안 근무하는 간호사수도 같이 비교해야 합니다. 그저 시간만 가지고 이야기하면 환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의 수준은 낮아지고 불안해질 것입니다.
          정맥주사전문, 욕창전문 간호사들이 힘들은 환자들의 경우 커버해주는 백업전문간호사들이 같이 근무하고 있는 점도 같이 고려되어야 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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