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에 걸친 대수술…"이젠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어 기뻐"

분당제생병원(병원장 채병국)과 경기도가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3세 민안나(Min Anna)씨를 초청, 무료 척추수술로 나눔 의료를 실천했다.

민씨는 타슈켄트에 거주하는 16세 소녀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아버지와 언니인 민마리나(Min Marina)씨와 함께 살고 있다. 민씨는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목화 수확에 나섰지만 척추 측만 증세가 나타나 우즈베키스탄 국립 재활의학센터에서 S자형 척추측만증으로 진단 받았다.

좌측부터 국제진료소 최성실 소장, 척추센터 이영상 센터장, 환자 언니 민마리나, 민안나 환자, 채병국 병원장

분당제생병원 국제진료소가 지난 7월,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을 때 현지 국립병원의 추천을 받아 민씨를 상담하게 됐다. 이영상 척추센터장은 "척추가 45도 이상 휘어져 있는 상태로 수술하지 않으면 기형이 진행되므로 기형화를 막기 위해서는 수술이 필요하며, 수술할 경우 정상인으로 생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분당제생병원은 경기도의 '해외의료봉사 나눔 의료 지원사업'을 통해 지난 6일 18개의 핀을 박는 6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시행했고, 수술 경과가 좋아 약 4주간 회복 기간을 거쳐 30일 퇴원했다.

이날 퇴원한 민안나씨는 “친구들과 다른 나의 모습이 창피해서 집 밖으로 나가기도 싫었는데 이제 자신 있게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수술해준 이영상 선생님과 분당제생병원에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영상 척추센터장은 “힘들고 어려운 수술이었지만 수술 경과가 좋아 8cm나 키가 커진 환자를 보니 기쁜 마음이며 앞으로도 우즈베키스탄의 어려운 환자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분당제생병원 채병국 병원장은 “고려인 3세인 자매의 우애를 보면 우리의 형제자매간의 따뜻함을 보는 것 같다”며 ”지속적인 사업으로 한국과 우즈벡의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한편, 경기도의 해외의료봉사 나눔의료 지원사업은 낙후된 의료환경으로 인해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의료 소외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경기도는 수술 대상자인 환자와 보호자의 왕복 항공료와 국내 체류 비용을 지원하고 분당제생병원은 총사업비의 80%인 환자의 입원비와 수술비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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