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닥토닥 김동석 이사장 ‘공공의료 페스티벌’에서 토로…“30병상은 동네병원급”
대전광역시에 설립되는 국내 1호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동네의원 규모를 겨우 넘기는 30병상으로 건립돼 권역거점병원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전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비영리 법인 (사)토닥토닥 김동석 이사장은 26일 개최된 공공의료 페스티벌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예산인) 78억으로는 병원에 지하주차장도 만들 수 없다. 그래서 대전시가 (복지부에) 추가 예산을 요청했는데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병원은 30병상 규모로 짓고 있는데, 30병상이면 ‘병원’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최소한의 병상”이라며 “사실상 동네의원급 기관이다. 문제는 이 병원이 대전, 세종, 충남을 포괄하는 권역거점병원이라는 점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지적이 제기되자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문제 해결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권역외상센터 설립 당시 문제와 비슷하다며, 해결책을 찾겠다고 했다.
박 장관은 “십여년전에 중증외상센터를 만들 때 하나를 제대로 만드는 예산 400억원이 필요했었다. 하지만 국회 예산 배정 과정에서 400억원으로 중증외상센터 5개를 짓도록 했다”며 “80억씩 나눠 5개를 지었는데 하나도 제대로 짓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 배정된 78억도 부족한 금액이다. 하지만 예산 배정권은 국회에 있다. 이런 제한된 상황 때문에 고민이 된다”며 “어떻게 하면 제대로 지을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 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있는지 고민해 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