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론바이오 7500억 기술수출 성과 발표 후 항생제 문제 재조명

인트론바이오가 슈퍼박테리아 항생제로 대규모 기술수출 성과를 올리면서, 국내 기업들의 항생제 개발 현황과 관련 제도가 재차 주목받고 있다.

20일 인트론바이오는 로이반트사이언스와 슈퍼박테리아 바이오신약 후보물질인 SAL200 관련 7,500억원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트론바이오의 SAL-200은 국내서 2a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당초 연내 임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상황이다.

SAL-200은 박테리오파지 유래의 신규 항균단백질인 엔도리신(Endolysin)에 기반한 약물이다.

이 약물은 기존 항생제들에 대해 내성을 획득한 내성균에 의한 감염 치료 및 기존 항생제들이 작용하지 않던 저항성균에 의한 감염 치료 모두에 특출한 효능을 제공할 수 있는 약물로 알려졌다.

인트론바이오 외에도 레고캠바이오가 지난 2016년 미국 항생제 개발 전문가들과 조인트벤처(Geom Therapeutics)를 설립해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LCB10-0200을 개발하고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차세대 항생제 CG-549도 유럽에서 1상을 종료하고 미국에서 2a상도 마친 상태다.

CG-549의 경우 기존 항생제로 사용된 적이 없는 새로운 계열의 항생제(박테리아 생존을 위한 지방산 합성에 필수적인 Fabl 효소를 저해)로 현재까지 임상에서 부작용이 기존 치료제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 업체들의 슈퍼박테리아에 대항하는 항생제 개발 성과가 잇따르고 있지만, 국내에서 그 쓰임은 요원한 상황이다.

먼저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관련 신약이 출시돼도 대부분 비급여다.

MSD에서 출시한 다제내성균 항생제 저박사(Zerbaxa)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저박사는 일종인 CRPA(카바페넴 내성 녹농균)에 효과적인 약물로 꼽힌다. 세계보건기구가 카바페넴 내성 녹농균을 새로운 항생제 연구 개발이 필요한 최우선 순위 병원균 중 하나로 꼽았을 정도로 대책이 필요했던 상황이다.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도 저박사를 카바페넴 대체 항생제로 권고하고 있을 정도로 효과가 있지만 국내서는 비급여로 출시됐다.

임상현장에서는 저박사가 하루 30만원에 달해, 실제 환자에 적용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국내개발신약 24호로 허가받은 동아에스티의 시벡스트로(성분명 테디졸리드)는 대표적 항생제 내성균인 메티실린-내성황색포도상균(MRSA)을 포함한 그람양성균이 유발하는 급성 세균성 피부 및 피부구조 환자 치료에 사용하는 슈퍼항생제로 각광을 받았다.

특히 미국 FDA에서 국내사가 개발한 신약으로 두번째 허가를 받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을 받았지만 국내서는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관련 약물의 중요성 때문에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약가가 발목을 잡는 상황"이라면서 "항생제 내성에 관한 문제 해결과 동시에 제도적 부분도 현실에 맞게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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