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年 4,700억 절감…고가 의약품 가격 인하 효과도

오리지널 의약품에서 바이오시밀러로 대체해 사용한다면 건강보험 재정을 얼마나 절감할 수 있을까.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 이하 NHS)가 지난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영국은 2017년과 2018년 고가 의약품을 바이오시밀러 등 가격 경쟁력이 있는 대체 의약품으로 전환한 결과 연간 약 4,700억원의 의료 재정을 절감했다.

인플릭시맙(오리지네이터 레미케이드)·리툭시맙(오리지네이터 맙테라)과 같은 굵직한 품목의 바이오시밀러 대체가 절감분 전체의 47%(약 2,200억원)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처방 종합 데이터 업체인 아이큐비아도 유사한 결과를 도출했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유럽에서 리툭시맙 바이오시밀러 처방을 통해 3년 간 약 7,300억원의 예산이 절감됐으며, 절감 분으로 약 4만8,000여명의 새로운 환자들이 바이오의약품을 처방 받았다.

이같은 데이터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개최된 'ISPOR Europe 2018'(국제약물경제성평가 및 성과연구학회 , International Society for Pharmacoeconomics and Outcomes Research, 이하 ISPOR)에서 발표하면서 공개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바이오시밀러가 제공하는 건강보험 재정 절감의 효과와 1차 치료제로 조기 처방시 가져다주는 경제적 효과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김호웅 본부장이 발표한 헝가리 코르비너스 대학 보건경제학과 굴락시 교수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류마티스관절염(Rheumatoid Arthritis) 환자에게 화학합성의약품 대신 TNF-α 억제제를 1차 치료제로 조기 처방한 경우 장기적으로 치료 유효성과 비용 면에서 더 효율적이었다.

이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램시마, 트룩시마 등 유럽에 진출한 바이오시밀러가 해당 연구결과를 토대로 1차 치료제로 처방이 권장되는 경우 시장확대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호웅 본부장은 "유럽 전역에서 바이오시밀러 처방을 통해 국가 예산을 대폭 절감했다는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며 "국가적 차원의 바이오시밀러 처방 장려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며, 바이오시밀러 조기 처방에 따른 재정 절감 효과를 확인한 만큼 바이오시밀러의 처방 영역이 1차 치료제 시장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오시밀러의 비용절감 효과는 향후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시밀러의 저가공세에 발맞춰 오리지널 의약품을 보유한 제약사들이 가격인하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애브비가 연간 20조원 매출을 거두는 전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휴미라 가격을 지역에 따라 최대 80%까지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관련업체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가 주는 경제적 혜택을 각 국가가 눈여겨 보고 있다는 증거"라며 "처방 영역이 1차 치료제 시장으로 점차 확대된다면 재정절감 효과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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