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료 국제 컨퍼런스, 오픈이노베이션 조명

바이오·제약 산업에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력이 강조되고 있다.

임상, 판매 등 사업화 과정을 도맡는 것보단 오픈이노베이션이나 코프로모션을 통해 전체 파이를 키워야 효과적으로 빠른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지난 14일 서울시청에서 주최한 '2018 서울 바이오의료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한 헬스케어 분야 관계자들은 글로벌사와의 협력 필요성을 두고 한 목소리를 냈다.

크리스탈지노믹스 정인철 부사장은 회사가 지난 2016년 미국 앱토즈사에 기술수출한 백혈병치료제 CG-806을 사례로 협력 필요성을 설명했다.

정 부사장은 "앱토즈와 협상 당시 CG-806이 전임상 단계였던 만큼 회사 내부적으로 기술수출은 임상을 2a상 정도까지 더 진행한 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임상이 더 진행되면 초기계약금을 비롯, 전체 계약금 크기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빠른 기술수출이 효율적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정 부사장은 전했다.

정 부사장은 "앱토즈가 백혈병 분야에서 전문성이 높다는 판단이 있었고 미국 임상 절차 진행에 있어서도 (크리스탈 단독보단) 빠른 진행이 가능할 거라고 봤다"면서 "결과적으로 잘한 결정이라고 보고 있다. 앱토즈가 다시 진행한 전임상에서 결과가 더 긍정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같은 긍정적인 전임상 결과가 현지 학회에서 발표되면서 크리스탈에 대한 인지도도 높일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 부사장은 "현재 매주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을 하며 상황을 체크하는 등 협력을 활발히 하고 있다"면서 "만약 임상을 2a상까지 크리스탈이 가지고 있었다면 진행이 더 늦어졌을 것"이라고 했다.

협력을 통해 글로벌제약사들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단 조언도 이어졌다.

미국 Foley Hoag 생명과학부분 공동의장 및 파트너 변호사인 장해미 변호사는 "진정한 제약 바이오텍으로 성장하고 싶다면 제품을 팔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잘하고 있는 곳에서 배워야 한다"면서 "코프로모션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유럽에서의 사업, 미국에서의 사업을 배울 수 있다"고 했다.

미국 RM 글로벌 투자총괄 브루스 로버트(Bruce Roberts) 전무이사는 "크리스탈지노믹스는 한국 (바이오 업계가) 어떤 변화와 발전을 겪어왔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라면서 "훌륭한 재무 전략을 처음부터 구축한 것부터 한국의 독특한 IPO 환경(기술특례 상장)을 활용한 것 모두 좋았다"면서 "아울러 (골관절염치료제 아셀렉스 개발 이후에도) 회사를 매각하지 않고 새로운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회를 계속 포착해 회사를 키워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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